- 기자
- 온라인 뉴스팀

[PEDIEN] 서대문구의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제정한 '평화·통일교육 지원 조례'가 주목받고 있다. 김규진 서대문구의회 의원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울협의회 출범식에서 이 조례의 제정 과정을 소개하며 미래세대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우리가 바라는 민주평통'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평화와 통일에 대한 논의가 미래세대와 함께 민주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민주, 평화, 통일이라는 가치가 한국 사회의 공동 기억과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지적하며, 미래세대가 살아갈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현재 세대가 민주적 과정을 통해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례 제정의 계기는 2024년 발생한 오물풍선 사태였다. 당시 서대문구 청소년의회는 학교 시설 파손과 운동장 폐쇄를 경험하며 분단이 교과서 속 개념이 아닌 일상의 문제임을 절감했다.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과 실제 겪는 분단의 모습이 다르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 스스로 평화와 통일을 정의하고 조례 제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청소년들의 문제 해결 능력에 감탄하며, 분단의 경험을 단순한 분노로 치환하지 않고 평화와 공존의 관점에서 제도적 대안을 모색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후 청소년 의원들과 함께 통일교육지원법을 검토하고, 지방정부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는 평화·통일교육을 지원할 수 있도록 조례를 구체화했다.
조례에는 지원 계획 수립, 프로그램 및 교재 개발, 전문 인력 양성, 기관 및 단체 사업비 지원 등 실질적인 내용이 담겼다. 김 의원은 조례 제정 과정에서 미래 한반도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고 밝히며, 미래세대가 평화와 통일의 기준을 스스로 설정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민주평통이 단순한 통일 논의 기구가 아닌, 민주적인 방법으로 평화와 통일을 준비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도 위원들과 함께 미래 세대를 위한 평화통일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PEDI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