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거점인 여수 지역에서 대규모 사업재편이 본격화된다. 산업통상부는 7월 20일, 여천엔씨씨,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디엘케미칼 4개 기업이 제출한 사업재편계획 최종안을 승인하며 2차 사업재편 프로젝트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번 사업재편의 핵심은 여천엔씨씨를 중심으로 한 통합법인 설립이다. 한화솔루션과 디엘케미칼은 각각 보유 중인 폴리에틸렌, 접착·도료용 수지 등 다운스트림 사업 부문을 현물출자한다. 롯데케미칼은 여수 공장의 NCC, PE·PP 등 기초소재 사업을 물적분할해 여천엔씨씨와 통합, 새로운 법인을 출범시킨다.
이를 위해 한화솔루션과 디엘케미칼은 총 5,4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확보된 자금은 여천엔씨씨의 기존 부채를 상환하고,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및 고부가 전환 투자에 투입될 예정이다. 사업재편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투자액은 2,532억 원에 달한다.
정부는 이번 여수 1호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 금융, 세제, 원가 절감, 제도 합리화, 지역경제 및 고용 지원, 산업 고도화 등 맞춤형 지원 패키지를 마련했다. 채권금융기관은 4,5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 지원 및 상환 유예를 제공하며, 무역보험공사도 2,000억 원 규모의 수입보험 지원을 확대한다.
세제 혜택 역시 파격적이다. 기업 분할·합병 및 자산 이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인세, 지방세 부담을 대폭 완화했으며, 중복 자산 가동 중단 시에도 적격합병에 따른 과세 이연을 적용받는다. 또한, 2026년까지 나프타 등 원유 수입에 무관세가 적용되며, 사업재편 기간 중 열 공급 구역 중복 금지 규제도 한시적으로 완화된다.
인프라 임대 비용 지원, 인허가·규제 개선 등 제도 합리화 노력도 병행된다. 특히, 사업재편 이전 취득 인허가 사항의 재취득 절차를 간소화해 공장 가동 중단 문제를 해소할 방침이다. 지역경제와 고용 안정을 위한 지원도 강화된다. 고용위기지역 지정 기간 이후에도 고용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추가 지정 여부를 검토하며,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요건 완화 및 재직자 훈련비 일부를 보조한다.
산업 고도화 측면에서는 중장기 필수 유망 R&D 과제에 대한 신속 지원과 함께 대규모 R&D 사업을 추진한다. '조세특례제한법' 상 신성장·원천기술 지정을 통해 기업들의 고부가·친환경 분야 신규 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재편을 통해 업계는 공급 과잉 완화와 고부가·친환경 제품으로의 전환을 동시에 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의료용 LDPE, 접착제용 POE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주주사인 롯데케미칼, DL케미칼, 한화솔루션은 고부가·친환경 첨단 화학 산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통합 운영에 따른 효율성 증대와 자구 노력을 통해 기업 재무구조 또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재편 기간 이후에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과 부채비율 감소라는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이번 여수 1호 프로젝트 승인은 국내 최대 화학 산단인 여수에서 사업재편이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정부는 책임감을 가지고 사업재편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산과 여수에 이어 울산 지역 사업재편 논의도 신속히 추진해 우리 석유화학 산업이 경쟁력을 회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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