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교육청, '2026 중등 SW AI 탐구리더 프로그램' 발대식 개최 (세종시교육청 제공)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인공지능(AI) 기반 행정 서비스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들어 AI를 접목한 지자체 사업이 잇따라 정부 공모에 선정되면서, 교통·농업·재난관리·교육 등 전 분야로 확산하는 추세다.

경북도는 5일 'AI 과수 재배 로봇 플랫폼 개발 사업'에 최종 선정돼 국비 44억 원을 확보했다. 사과 주산지인 경북 지역 특성에 맞춰 로봇이 과수 생육 상태를 판단하고 관리 작업을 수행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농촌 고령화에 따른 인력난 해소가 핵심 목표다.

교통 분야에선 고양시가 화정역 일대에 AI 기반 교통신호등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실시간 교통량을 분석해 신호를 자동 조절하는 방식으로, 출퇴근 시간대 정체 완화 효과가 기대된다. 안양시는 한발 더 나아갔다. AI 드론을 활용한 하천 재난관리 체계를 가동해, 수위 상승 시 드론이 자동 출동해 현장 경고 방송을 내보내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행정 현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전북 진안군은 GeoAI를 활용한 국공유지 관리 사업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았고, 전북자치도는 이를 도 단위 지적 필지 플랫폼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고양 덕양구는 지난 3일 복지 업무 연찬회에서 현장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AI 활용법 교육을 실시했다.

 

광주 남구, AI 돌봄로봇으로 독거노인 약 복용 관리 (광주남구 제공)

 

교육 분야 투자도 눈에 띈다. 세종시교육청은 4일 '2026 중등 SW·AI 탐구리더 프로그램' 발대식을 열었다. 전남교육청은 AI 기반 진로교육 체계 전환에 착수했고, 서울AI재단은 시니어 강사 100명을 위촉해 25개 자치구에서 찾아가는 AI 교육을 시작했다. 광명시의 청소년 대상 '2026 D랩'은 딥러닝 기반 자율주행 로봇 제작 과정을 운영한다.

청년 창업 지원에서도 AI가 전면에 나섰다. 안산시는 청년창업펀드 2호를 통해 로봇·AI 반도체 기업 투자 유치에 나섰고, 평택시는 청년 CEO 대상 AI 활용 비즈니스 설계 교육을 개최했다.

춘천시는 중소벤처기업부 '지역 주도형 AI 대전환' 공모에 최종 선정돼 바이오 헬스 분야 전환 사업을 추진한다. 김해시도 AI 전환 시대 제조산업 혁신 전략 포럼을 열며 지역 산업과의 접목을 모색하고 있다.

시민 대상 AI 교육도 확대되고 있다. 구리시는 여성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AI 활용 SNS 마케팅 교육생을 모집했고, 유성구는 평생학습센터 2기 과정에서 AI 강좌를 대폭 강화했다.

다만 지자체 간 AI 도입 수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도권과 광역시 위주로 사업이 집중되면서 중소 도시와의 기술 격차가 우려된다. 전문 인력 확보와 자체 예산 편성 없이 중앙정부 공모에 의존하는 구조도 개선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