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초고령자 코호트 구축 개요



[PEDIEN] 90세 이후에도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비결이 과학적으로 규명된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한국인 초고령자 코호트' 구축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2028년까지 90세 이상 어르신 1,000명을 모집해 장기 추적 조사에 나선다.

우리나라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90세 이상 인구는 2020년 27만 4천여 명에서 2025년 37만 4천여 명으로 5년 만에 약 10만 명 증가했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2052년에는 이 숫자가 약 200만 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같은 기간 70대와 80대 인구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초고령 인구의 건강 관리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국가 차원의 체계적 대응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국립보건연구원은 그간 중장년층과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건강 노화 및 노쇠 위험 요인을 파악하는 연구를 진행해왔으나, 90세 이상 초고령층에 대한 연구 데이터는 부족했다. 이번 코호트 구축은 이러한 공백을 메우고, 빠르게 증가하는 초고령층의 건강 특성, 기능 유지 및 변화 등 성공적 노화의 결정 요인을 과학적으로 밝히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90세 이상 어르신들의 건강 상태, 생활 습관, 걷기·근력, 기억력, 영양, 마음 건강, 사회적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한다. 또한, 건강 노화 관련 생물학적 요인 분석을 위해 혈액·소변 등 인체 자원도 수집한다. 추적 조사를 통해 90세 이후 건강 유지, 기능 저하, 돌봄 필요 등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장기간 관찰할 계획이다.

국립보건연구원 미래의료연구부장 전재필은 “90세 이상 어르신의 건강 변화를 국가 차원에서 장기 추적하는 것은 이번 코호트가 갖는 가장 큰 의미”라며, “오랜 코호트 구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신뢰도 높은 국가 건강 노화 데이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구축된 데이터와 인체 자원은 국내 연구자와 민간 분야에 개방되어, 초고령자의 건강 관리, 노쇠 예방, 통합 돌봄 등 보건의료·돌봄 정책 수립에 필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장 임승관은 “초고령사회 대응의 핵심은 오래 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삶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초고령사회 대응 정책 마련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