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더 깊이 읽고 써야” 한승원 작가·김대중 교육감 교육대담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제공)



[PEDIEN] 현대문학의 거장 한승원 작가와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이 장흥군 해산토굴에서 만나 인공지능 시대 교육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심도 깊은 대담을 나눴다.

이날 만남은 단순한 정책 논의를 넘어, 김 교육감이 학창 시절부터 존경해 온 한 작가와 함께 전남·광주 지역의 미래 교육을 위한 지혜를 모으는 자리로 마련됐다. 김 교육감은 투병 중에도 후학들을 위해 교육에 대한 고언을 아끼지 않은 한 작가에게 감사와 안부를 전했다.

한승원 작가는 AI 시대일수록 독서 교육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세종대왕께서 백성의 언어를 담아내기 위해 훈민정음을 창제하셨듯, 아이들에게 생각의 숨통을 틔워주는 가장 근본적인 교육은 교실에서 활자의 온기를 되찾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상과 숏폼 콘텐츠에 익숙해져 모국어의 아름다움과 사유의 힘을 잃어가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학교와 가정이 아이들에게 책을 다시 쥐여줘야 민족과 국가의 미래가 바로 설 수 있다고 역설했다. 공부의 어원을 풀이하며 진정한 배움은 하늘과 땅의 가르침을 통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한 작가는 입시 기술 습득에만 매몰된 교육을 경계했다.

특히 그는 AI 시대를 맞아 “현대인의 삶과 미래 교육은 AI의 노예가 되느냐, 그것을 지배하며 사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기계에 예속되지 않기 위해서는 아이들 스스로 깊이 사유하고 고유한 문장을 짓는 문학적 창작 교육이 공교육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대중 교육감은 과거 한 작가로부터 “AI 시대일수록 더 깊이 읽고 쓰는 인문 교육이 뿌리가 되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았음을 상기시키며, 현재 장흥에 조성 중인 ‘노벨문학작가학교’를 통해 그 철학을 구체화하고 창작 교육의 거점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스승님의 세 가지 조언은 전남·광주 교육청이 나아갈 미래 교육의 확실한 나침반”이라며, 단순한 디지털 기기 보급 중심의 교육을 넘어 탄탄한 독서와 문해력을 기반으로 스스로 사유하고 삶을 창작하는 주체적 인재를 기르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화답했다.

대담 말미에 한승원 작가는 선생님들이 긍지를 갖고 아이들의 손을 잡아줄 때 교육의 기적이 일어난다고 현장 교원들을 격려했다.

김 교육감은 스승의 뜻을 이어 초·중·고 교육과정 전반에 독서와 글쓰기를 기반으로 한 학생주도성 수업을 안착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장흥 노벨문학작가학교를 중심으로 남도의 생태·인문 자산과 연계한 독서인문교육을 확대해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삶을 만들어가는 미래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