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일본인 수집가, 173점 충남에 무상 기증 (충청남도 제공)



[PEDIEN] 일본 거주 일본인 수집가 두 명이 소장해 온 한국 문화유산 173점이 충남에 무상으로 기증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일본 야마구치현 이와쿠니시에 거주하는 미야타 이즈미 씨와 나카하라 쿠니오 씨로부터 귀중한 문화유산 173점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외로 반출되었던 우리 문화유산의 귀환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되었다.

이전에도 분청사기 등 한국 문화유산 41점을 연구원에 기증했던 미야타 씨는 이번에 56점의 문화유산을 추가로 전달했다. 기증된 유물들은 대부분 19세기 말 조선에 건너와 활동했던 히가시 이와오의 소장품에서 전래된 것으로, 조선 후기부터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서화, 도자, 전적, 고문서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특히 이번 기증에는 유물의 수집 이력과 반출 경위가 담긴 히가시 관련 문서 90점과 수집 기록 노트 22점도 포함되어 있어, 해당 유물들의 학술적 가치를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미야타 씨의 진정성 있는 기증 소식을 접한 같은 지역 거주 나카하라 씨도 한국 관련 서화 5점을 흔쾌히 함께 기증했다. 이는 “문화유산은 제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나고, 함께 나눌 때 비로소 그 가치가 발현된다”는 두 기증자의 숭고한 신념이 맞닿은 결과이다.

장기승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은 이번 기증을 '해외 민간 수집가의 자발적 기증이 현지 지역사회로 확산된 국외 소재 문화유산 환수의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는 그간 연구원이 공들여 추진해 온 현지 문화유산 환수 네트워크 구축과 공공 환수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라고 덧붙였다.

박정혜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이사장 역시 재단과 연구원의 공동 노력으로 작년과 올해 연이은 해외 소장자의 무상 기증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반출된 우리 문화유산이 국내로 반환될 수 있도록 더욱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원은 기증받은 총 214점의 유물에 대한 보존처리 및 정밀조사를 마친 후, 올해 하반기 충남역사박물관과 국립순천대학교박물관에서 특별 순회전시회를 개최해 대중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환수 활동에 대한 관심을 고취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