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과 첨단 연출의 독창적 만남, 극단 하땅세의 ‘걸리버 여행기 (거창군 제공)



[PEDIEN] 대한민국 대표 야외 공연예술축제인 제36회 거창국제연극제가 오는 7월 31일부터 8월 9일까지 10일간 경남 거창군 수승대 일원에서 막을 올린다. ‘2026 거창방문의 해’를 맞아 ‘자유로운 몰입, 달달한 상상’을 슬로건으로 내건 올해 연극제는 해외 7개국을 포함한 총 50개 단체가 참가해 78회의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축제의 서막은 7월 31일 금요일 밤 8시 수승대 거북극장에서 펼쳐지는 개막작 연극 ‘노인의 꿈’이 장식한다. ‘2026년 뉴욕페스티벌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이 작품은 배우 손숙, 이일화, 박지일, 이필모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미술학원을 운영하는 ‘봄희’ 앞에 영정사진을 직접 그리고 싶다며 찾아온 힙한 할머니 ‘춘애’와의 열 번의 미술 수업이 예상치 못한 유쾌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과정을 그린다. 늙어감과 죽음을 담담하게 바라보며 나이에 상관없이 꿈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연극제 초반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해외 초청작은 일본 시즈오카무대예술센터의 ‘오셀로’다. 8월 1일과 2일 양일간 밤 8시 수승대 축제극장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은 아시아 단체 최초로 프랑스 아비뇽 연극제 개막작을 선보이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극단의 대표작이다.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를 받은 거장 미야기 사토시 예술총감독이 연출을 맡아 고차원적인 무대 미학을 선보인다.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 대신 단순한 ‘믿음’에만 의존했던 오셀로와 데스데모나의 관계가 교묘한 오해로 파국을 맞이하는 과정을 통해 사랑과 인간관계의 근원적 본질을 탐구한다. 수승대의 밤바람과 계곡 물소리가 어우러진 야외무대에서 펼쳐질 압도적인 예술적 몰입감이 기대된다.

축제 후반부인 8월 7일과 8일 밤 8시 축제극장에서는 창작 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가 관객들을 만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기획, 극단 오징어 제작의 이 작품은 일흔 살 생일을 맞은 춘자가 잃어버린 소원을 찾아 떠나는 기상천외한 모험을 그린다. 상상과 현실, 추억과 회한을 넘나드는 춘자의 여정을 통해 나이가 들어도 변치 않는 사랑과 곁에 있는 이들의 소중함을 따뜻하게 일깨운다.

같은 기간인 8월 7일과 8일 밤 8시 거북극장에서는 ‘2025 한국연극 베스트 3’에 선정된 극단 하땅세의 ‘걸리버 여행기 : 줌 인 아웃’이 무대에 오른다. 한 아이의 끝없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무대 연출의 새로운 지평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휴대폰 화면, 실시간 카메라, 프로젝션 기법을 활용해 스크린과 무대의 경계를 허문다. 렌즈를 통해 크기가 끊임없이 변하는 세계를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시각적 쾌감과 함께 한 아이가 느끼는 세계의 크기를 오감으로 체험하게 한다.

이번 거창국제연극제는 해외 거장의 명작부터 국내 우수작, 가족극에 이르기까지 완성도 높은 라인업을 자랑한다. 아름다운 수승대의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무대는 관람객들에게 바쁜 일상을 벗어나 예술이 주는 달콤한 상상력과 웅장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개·폐막 공연과 프린지 공연은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주요 경연 및 공식 참가작은 사전 예매 시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축제 기간 매일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