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특별시 등 4개 기관, 거문도 근대유산 보존·활용 맞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공)



[PEDIEN]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거문도의 풍부한 근대 역사와 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 가능한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나섰다.

11일 여수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는 국가유산청, 여수시, 주한영국대사관이 함께 참여하며 거문도 근대역사문화공간 보존 및 활용을 위한 본격적인 협력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번 협약은 거문도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지역 문화와 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담고 있다.

협약에 따라 각 기관은 전문성과 역할을 바탕으로 사업 추진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사업 추진에 필요한 예산과 기술 지원, 사업 방향 검토, 조사·연구·홍보 등을 총괄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지역 문화유산의 관광 자원화를 위한 예산을 지원하며, 여수시는 지역 주민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 사업 발굴, 지역 축제 및 전시 기획 등을 담당한다.

특히 주한영국대사관은 거문도 사건과 관련된 귀중한 역사·고증 자료를 제공하고 공공외교 분야에서 협력하며 이번 사업의 국제적인 의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에 앞서 박진석 경남대학교 교수의 사전 고증조사를 통해 영국 국립공문서관과 국립해양박물관이 소장한 거문도 관련 자료가 확보됐다. 이 자료에는 우리나라 최초 테니스장과 해저통신시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기록, 거문도 주민과 영국군 간의 토지 임대차 계약문서 등 그동안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귀중한 정보들이 포함돼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확보된 자료를 면밀히 분석하여 여수 거문도 종합정비계획 수립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는 거문도의 역사적 맥락을 복원하고 미래 발전 계획의 토대를 마련하는 중요한 과정이 될 것이다.

협약식에서는 사전 고증조사를 통해 밝혀진 성과들이 공유되었으며, 다음 날인 12일에는 국가유산청장과 주한영국대사 등이 거문도 근대유산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보존 및 활용 방안에 대한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여수 거문도 근대역사문화공간’은 거문도 내항 일대에 형성된 근대 거리로, 근대 문물의 유입 흔적과 근대 가옥 등 다양한 문화유산과 더불어 어촌마을의 생활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19세기 말 세계 열강의 각축 속에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공간으로서 2024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와 함께 ‘여수 거문도 구 삼산면 의사당’은 도서 지역 지방자치제도 시행의 역사를 보여주는 근대 건축물로, ‘여수 거문도 해저통신시설’은 동아시아를 연결한 근대 산업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각각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이길용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문화정책관은 “거문도의 근대 역사와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는 동시에 지역 주민의 삶과 교육, 문화가 함께 발전하도록 실질적인 활용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문화유산을 활용한 관광 활성화와 지역 일자리 창출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