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PEDIEN] 겨울철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한 과수 피해를 막기 위해 농촌진흥청이 산업체와 공동 개발한 과수 전용 흰색 수성페인트의 현장 활용을 확대한다. 이 페인트는 나무줄기의 온도 상승을 완화하고 언 피해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요 과수 재배지에서는 겨울철부터 이른 봄까지 이어지는 큰 일교차로 인해 나무줄기 껍질이 반복적으로 팽창·수축하며 갈라지거나 언 피해를 입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러한 피해는 심할 경우 나무 고사로 이어질 수 있어 농가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케이씨씨와 협력하여 올해 1월, 과수 전용 페인트 제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 페인트보다 월등히 뛰어난 방수 성능을 자랑하며, 92.1%에 달하는 높은 태양광 반사율을 확보했다. 이러한 특성은 낮 동안 과도한 햇빛을 반사하여 나무줄기의 온도 상승을 효과적으로 완화하는 데 기여한다. 이 기술은 특허출원번호 10-2025-0183278로 등록되어 있다.

농가에서는 오래전부터 나무줄기에 흰색 수성페인트를 발라 햇빛을 반사하는 방법을 사용해왔지만, 그동안은 과수 전용 제품이 없어 건축·외벽용 페인트를 대신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된 과수 전용 페인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

특히 올해 9월, 밀양과 거창 지역의 사과 과수원 5곳에서 진행된 현장 검증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었다. 과수 전용 페인트는 도막 균열 방지 측면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도막은 페인트가 마른 뒤 나무 표면에 형성되는 막으로, 햇빛 반사와 수분 유입 차단, 나무의 팽창·수축에 따른 갈라짐 방지 역할을 한다. 도막의 유연성이 높을수록 나무줄기 보호 효과가 오래 유지된다.

실험 결과, 과수 전용 페인트는 일반 페인트에 비해 도막 균열 발생률이 줄기 부위에서 약 35%포인트, 접목 부위에서는 34%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이는 심한 균열 발생률이 주간 부위에서 64%에서 29%로, 접목 부위에서는 83%에서 49%로 감소한 수치로, 나무줄기 보호 효과가 크게 향상되었음을 보여준다. 거창 지역의 한 농업인은 과수 전용 페인트가 일반 페인트보다 색상 유지력이 뛰어나고 균열 발생이 적어 만족스럽다는 의견을 밝혔다.

과수 전용 페인트의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과수 줄기 하단부, 지면으로부터 약 70cm 높이까지 붓이나 롤러를 이용해 고르게 도포하면 된다. 넓은 면적에 적용할 경우, 제품과 물을 1대1 비율로 희석하여 충분히 섞은 뒤 전동 또는 수동 분무기를 사용한다. 분무기 사용 시에는 얇게 1회 도포 후 충분히 건조시킨 뒤 다시 한번 덧바르는 것이 막 형성에 도움이 된다.

다만, 잎눈, 꽃눈, 새순 등 생육이 왕성한 부위에는 직접적인 도포를 피하고 줄기 중심으로 필요한 부위에만 사용해야 한다. 또한, 분무기 사용 시에는 권장 희석 비율을 반드시 준수해야 하며, 임의로 지나치게 묽게 희석하거나 농약, 비료, 다른 도료와 혼합하여 사용하는 것은 금지된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강원 1개소, 충북 2개소, 충남 1개소, 경북 6개소 등 총 10개소에서 신기술보급사업을 통해 과수 전용 페인트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에는 보급 규모를 10개소, 10헥타르로 유지하면서 무병묘 신기술보급사업과 연계하여 전북, 전남, 경남 등 신규 지역으로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은 제품 출시 이후 주요 과수 재배 지역에서 도포 상태, 작업 편의성, 나무 생육 상태 등 현장 활용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올바른 사용 방법을 보완하고 안내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 윤수현 부장은 “과수 전용 흰색 수성페인트는 기존 농가에서 활용해 온 방법을 과수 재배 환경에 맞게 개선한 현장 활용 기술”이라며, “농업인이 더 편리하고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현장 안내와 보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