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중학생들, 제주 4·3 역사의 길 걷다 (전라남도교육청 제공)



[PEDIEN] 전라남도교육청학생교육원이 진행한 '1기 중학생 평화·인권·역사 체험캠프'가 지난 16일 마무리됐다. 도내 중학교 3학년 학생 65명이 참여한 이번 캠프는 2박 3일간 제주 4·3의 아픔을 직접 마주하며 역사적 진실과 평화·인권의 가치를 배우는 기회였다.

캠프는 '전남의 교육'이라는 큰 틀 안에서 마련됐다. 학생들은 첫째 날 제주4·3평화공원과 북촌 너븐숭이기념관을 찾아 4·3 생존자인 고완순 할머니의 생생한 증언을 들었다. 잊을 수 없는 참혹했던 역사의 현장에서 학생들은 숙연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제주항일기념관 등을 둘러본 후, ‘4·3이 나에게 건넨 말’의 저자 한상희 작가와 만나 역사와 기억의 의미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 과정은 단순한 역사 학습을 넘어, 학생들 스스로 역사와 자신을 연결하는 계기가 되었다.

둘째 날에는 삶의 터전이 사라진 동광마을, 알뜨르비행장, 섯알오름 학살터 등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을 방문했다. 무명천 할머니 집터, 영모원을 거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제주 4·3의 비극을 더욱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4·3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한 개인의 삶에 얼마나 큰 상처를 남겼는지 학생들이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마지막 날에는 제주목 관아와 주정공장수용소를 방문하며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더욱 폭넓게 학습했다. 이처럼 캠프는 역사적 사실 전달을 넘어, 학생들이 직접 느끼고 생각하며 미래 세대로서 역사를 기억하고 계승해야 할 책임을 배우도록 구성됐다.

캠프에 참여한 한 학생은 "고완순 할머니의 증언을 들으며 북촌마을의 아픈 이야기에 울컥했다"며 "이런 가슴아픈 비극이 다시는 우리 역사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친구들에게도 꼭 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는 캠프의 교육적 목표가 달성되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창근 원장은 "목포에서 배를 타고 가서 진도로 돌아오는 힘든 여정을 끝까지 마친 학생들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교실 밖 체험형 역사교육을 강화해 우리 전남 학생들이 지역의 역사 속에서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배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체험형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향후 교육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한편, 전남교육청학생교육원은 오는 10월 여순10·19 현장을 중심으로 한 '중학생 평화·인권·역사 체험캠프 2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역사 교육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더 많은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