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시청 (전주시 제공)



[PEDIEN] 전주시의 경제 지표 이면에 숨겨진 구조적 취약성이 국세청 데이터를 통해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전주시정연구원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8개월간 전주시 덕진구와 완산구의 사업자 현황, 소비, 기업 간 거래 등 8개 지표를 분석한 'JJRI 이슈브리프 제25호'를 발간했다. 이번 분석은 국세청이 공개한 자료를 활용한 첫 시도로, 전주 지역 경제의 '속살'을 들여다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분석 결과, 전주시의 가동 사업자는 8개월간 1075명 증가하며 11만 7836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소비 지표 역시 100 이상을 유지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외형적 성장 뒤에는 몇 가지 구조적인 문제점이 잠재해 있었다.

연구원은 △소비의 계절적 쏠림 △연말 폐업 집중 △완산구와 덕진구의 산업 구조 이원화 △B2B 다각화 부재라는 4대 구조적 취약성을 파악했다. 특히, 전주시의 매출 지수는 지난해 12월 최고치를 기록한 후 올해 1월 35~37% 급락하며 군산시, 익산시와 유사하지만 상대적으로 큰 낙차를 보였다. 신용카드 결제 금액 역시 같은 기간 4931억원에서 4693억원으로 감소했다. 비수기에는 자영업자의 현금 흐름 악화와 임차료 연체가 구조적으로 반복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구별로도 산업 구조의 차이가 뚜렷했다. 덕진구는 전자세금계산서 건수 우위, 현금 거래 비중 높음 등을 바탕으로 도매, 유통, 제조 중심의 구조를 보였다. 반면 완산구는 신용카드 소비 우위, 12월 B2B 단가 역전 현상 등으로 고부가가치 서비스 중심의 구조로 분화되는 양상이었다. 이에 연구원은 획일적인 산업 정책보다는 구별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도매, 건설, 제조 업종에 대한 높은 집중도로 인해 특정 업종의 경기 침체가 지역 B2B 경제 전체를 위축시킬 수 있는 단일 업종 리스크도 내재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연구원은 전주의 구조적 취약성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함께 제시했다. 먼저, 소비 평탄화를 위해 비수기 지역화폐 캐시백을 15%로 상향하고, 음식·숙박·문화 3종 묶음권 발행, 비수기 임차료 지원 등을 제안했다. 사업체 생태계 강화를 위해서는 영업 위기 지수 조기 경보 체계 구축으로 긴급 운전자금 무이자 지원, 재창업 패스트트랙, 창업 멘토링 매칭 강화 등을 제시했다.

산업 구조 고도화를 위해서는 덕진구에 스마트 제조·공유 물류 특화지구, 완산구에 고부가가치 서비스 특화지구 조성을 제안했으며, 공동 브랜드 'JEONJU MADE' 개발도 포함됐다. 데이터 기반 관리를 위해 실시간 경제 모니터링, 경기지수 개발, 연간 지역 경제 백서 발간 등도 추진 방안으로 언급됐다.

이와 더불어 연구원은 전주시 지역 경제 정책 조정위원회 신설, 덕진-완산 구청 경제 협력 TF 구성, 민·관·학 통합 플랫폼 구축 등 통합 거버넌스 체계 마련을 제안하며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것을 강조했다.

박미자 전주시정연구원장은 “국세 데이터는 전주시 경제의 속살을 보여주는 가장 정직한 거울”이라며 “외형적 성장 수치 뒤에 숨겨진 구조적 취약성을 직시하고 데이터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JJRI 이슈브리프 제25호'의 자세한 내용은 전주시정연구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