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이 2026년 7월 15일부터 2027년 3월 31일까지 특별한 기획전시 〈지도를 따라 걷는 문장, 기호와 풍경 사이〉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근대문학관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소장자료전으로, 대한제국기부터 해방 이후까지 제작된 지도, 지지, 관광안내서, 기행문, 문학작품 등 희귀 소장자료 121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이를 통해 근대인들이 한반도를 어떻게 바라보고 인식했는지 그 공간에 대한 시선을 탐구한다.
지도는 공간을 객관적으로 기록하는 도구라면, 문학은 그 공간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생생한 기억과 감정을 담아낸다. 이번 전시는 이 두 가지 방식을 나란히 제시하며, 측량과 조사로 기록된 공간과 문학으로 기억된 공간이 어떻게 근대의 풍경을 형성해 나갔는지를 새롭게 조명한다.
전시에서는 한국 최초의 근대 지리 교과서인 대한제국 학부 간행 '대한지지' 초판본과 장지연의 '대한신지지' 초판본을 만날 수 있다. 또한 각 지역의 지도와 지지류, 당시 여행객을 위한 관광안내서 등 다양한 시기의 자료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특히 '대한신지지'에 수록된 대한전도에는 간도 지역이 함경북도로 표기되어 있어, 대한제국이 자국의 영토를 어떻게 인식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일제강점기 지도에는 당시 사회상과 공간 변화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철도, 항로, 도로망, 특산물, 도시계획 등이 상세히 담겨 있다.
이광수의 '금강산유기', '반도강산'을 비롯해 최남선의 '심춘순례', '백두산근참기' 등 근대 기행문 초판본도 함께 전시된다. 문인들은 금강산, 백두산, 지리산 등 전국 각지를 답사하며 빼어난 자연경관뿐 아니라 역사, 민속, 그리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까지 기록했다. 이러한 문학 작품들은 지도가 담지 못하는 또 다른 차원의 공간 기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 외에도 '조선명승기', '조선여행안내기', '대한민국전도' 등 시대를 대표하는 지도와 지리 관련 자료들이 전시되어 근대 시기 한반도의 지리적 인식을 다채롭게 보여준다.
전시는 총 두 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1층 '한반도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에서는 지도, 지지, 관광안내서를 통해 근대인들이 국토를 어떻게 조사하고 이해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 2층 '지도 위로 보는 근대문학'에서는 한반도 각 지역을 배경으로 한 시와 소설 작품을 실제 지도와 함께 소개하며 문학적 공간 체험을 제공한다.
관람객은 직접 가보고 싶은 장소를 전시 공간에 남기거나, 지역별 문학 작품의 구절을 가져갈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전시의 몰입도를 높인다.
한국근대문학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희귀한 근대 자료를 직접 만나보고,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매주 월요일과 설날 당일, 추석, 1월 1일은 휴관한다.
저작권자 © PEDI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