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 호도·녹도, 올해 상반기 여객선 결항률 49%.. (보령시 제공)



[PEDIEN] 충남 보령시 서해의 먼 섬인 호도와 녹도 주민들의 이동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해당 항로의 여객선 결항률이 무려 49%에 달하며, 섬 주민들의 일상생활과 생계마저 흔들고 있다.

현재 대천항에서 호도, 녹도, 외연도를 잇는 '대천~외연도 국가보조항로'는 뱃길로 왕복 4시간 이상 소요되며 하루 2회 여객선이 운항된다. 하지만 섬마다 다른 조석 간만의 차이로 인해 호도와 녹도에 여객선 접안이 불가능한 날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간조 시기가 여객선 접안 시간과 겹치면 기상 상황이 아무리 좋아도 수심 부족으로 선박이 접안하지 못하는 것이다.

실제로 호도와 녹도를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여객선사 724회 운항 계획 중 정상 운항은 370회에 그쳐 51%의 운항률을 기록했다. 이 중 조석 간만으로 인한 미접안 사례가 191회, 기상 악화 등으로 인한 결항이 163회에 달해 전체 결항률은 49%에 육박했다.

이는 섬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로 돌아오고 있다. 주민들은 여객선 운항이 비정기적이고 불투명해 병원 진료 예약조차 잡기 어렵고, 육지로 나가야 할 긴급한 일이 생겨도 속수무책으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호소한다. 정일수 녹도 이장은 “섬 주민들의 불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단일 항로를 '대천~외연도'와 '대천~호도~녹도' 2개 항로로 분리해야 한다”며 “지난해 전북 군산시의 항로 분리 사례가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고 관계 당국에 촉구했다.

정지현 호도 이장 역시 “대천항에서 호도까지 평소 1시간이면 도착할 거리를 외연도와 녹도를 경유하면 2시간 40분이 걸린다”며 “항로 분리를 통해 시간과 노력을 절약해야 한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보령시는 이러한 주민들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시는 올해 상반기 대산지방해양수산청과 해양수산부를 방문해 항로 분리를 적극 건의했으며, 앞으로 기획예산처와 국회를 방문해 예산 확보를 위한 총력전을 펼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연안여객선의 안정적인 운영은 섬 지역 소멸을 막고 주민의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라며 “섬에 거주한다는 이유만으로 주민들이 더 이상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호도와 녹도 주민들의 안정적인 일상을 되찾기 위한 항로 분리 작업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