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전북이 ‘잊혀진 왕국’으로 불리던 후백제를 K-히스토리의 글로벌 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전북연구원은 ‘전북을 중심으로 하는 후백제역사문화권, K-컬처로 거듭나자’라는 이슈브리핑을 발간하고, 후백제의 역사적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활성화 전략을 제안했다.
이번 전략은 지난해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으로 후백제가 법정 역사문화권으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후발 주자의 한계를 극복하고 국가 예산 확보와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을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후백제는 백제 계승을 표방하며 전주에 도읍을 두고 독자적인 국가 체계를 운영했으며, 중국 오월·후당과의 교류를 통해 국제적 개방성을 보인 국가였다. 하지만 짧은 존속 기간과 고려 중심의 역사 인식, 지상에 남아 있는 대표 유산의 부족 등으로 인해 그 가치가 충분히 조명받지 못했다.
이에 연구진은 후백제의 가장 큰 경쟁력을 ‘이야기’에서 찾았다. 평범한 군인에서 출발해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의 성장과 왕권 확립, 말년의 아들 신검에 의한 유폐와 왕건 귀부, 자신이 세운 국가의 몰락으로 이어지는 극적인 서사 구조는 백제 계승 명분, 미륵신앙, 능력 중심 인재 등용, 중국·일본과의 교류 및 해양 활동 등과 결합하여 기존 고대사 콘텐츠와 차별화할 수 있는 독보적인 역사문화 소재를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북연구원은 ‘천년의 잠에서 깨어난 혁신의 왕도, 후백제’를 비전으로 설정하고 2030년까지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를 거점으로 하는 ‘Smart Core, Global Link’ 3대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첫째, ‘Smart Core’ 전략은 디지털 왕도 복원이다. 지하에 매몰된 왕궁과 도성을 1:1 스케일의 ‘메타버스 후백제 왕경’과 AR 기술로 구현하여 시공간을 초월한 디지털 역사 체험 공간을 조성한다.
둘째, ‘Content Link’ 전략은 K-킬러 콘텐츠 육성이다. 견훤의 영웅적 건국과 비극적 결말을 소재로 한 웹툰, 드라마, 게임 제작을 지원하고 ‘후백제문화제’ 창설 및 ‘후백제의 날’ 제정을 통해 대중적 브랜드 파워를 획기적으로 강화한다.
셋째, ‘Space Link’ 전략은 초광역 관광 생태계 구축이다. 행정구역의 한계를 넘어 전주-완주-논산-경북을 잇는 ‘초광역 그랜드 투어’를 개발하고 4개 시·도가 참여하는 광역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국가 예산 확보와 향후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또한 보고서는 안정적인 재원 마련을 위한 도 차원의 ‘특별회계’ 설치, 규제를 넘는 ‘주민 참여형 정비 모델’인 ‘지붕 없는 박물관’ 도입,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의 ‘글로벌 연구 허브’ 기능 강화 등을 실효성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한 3대 정책 과제로 제안했다.
연구책임을 맡은 장충희 연구위원은 “후백제는 패배의 역사가 아닌 ‘도전과 혁신, 통합의 역사’로 재해석되어야 한다”며, “디지털 왕도 복원과 K-킬러 콘텐츠 개발, 초광역 연계를 통해 한옥마을의 관광 열기를 전북 전역과 초광역권으로 확산시키고 후백제역사문화권을 K-컬처의 새로운 글로벌 거점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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