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음용수용 전용 호스를 사용하세요” (대전시 제공)



[PEDIEN]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가 시민들에게 채소 세척 등에 수돗물을 사용할 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일반 고무호스 대신 반드시 '음용수용 전용 호스'를 사용할 것을 강조했다. 이는 일반 고무호스에서 용출될 수 있는 화학물질이 수돗물 소독제와 반응해 불쾌한 냄새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고무호스는 제조 과정에서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가소제, 연화제, 안정제 등 다양한 화학 물질이 첨가된다. 이러한 물질 중 일부는 호스 내부에 잔류하게 되며, 수돗물 속 잔류염소가 이 화학물질과 반응하면 클로로페놀류라는 물질이 생성된다. 이 클로로페놀류는 극히 낮은 농도에서도 불쾌한 약품 냄새를 일으키며, 심지어 물을 끓여도 제거되지 않아 김장철 조리 음식에서도 냄새가 배어 나올 수 있다.

수돗물에서 나는 이상한 냄새가 수돗물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외부 요인인 고무호스와의 반응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수질연구소의 설명이다. 대전시 수돗물은 환경부와 세계보건기구가 인정하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염소 소독 과정을 거쳐 세균 번식을 억제하고 수질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법적 기준에 따라 적정 농도를 유지하는 잔류염소는 수돗물의 안전을 위한 필수 조치이다.

이에 수질연구소는 김장철을 맞아 시민들이 지켜야 할 사항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수도꼭지에 일반 고무호스를 직접 연결하지 않고 물을 받아 사용하는 것이다. 둘째, 호스 사용이 불가피할 경우 반드시 ‘음용수용’으로 표시된 전용 호스를 사용해야 한다. 셋째, 호스를 사용하기 전, 내부에 고여 있던 물은 충분히 흘려보낸 후 사용해야 한다.

금경윤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장은 “대전시 수돗물은 정수장에서부터 가정까지 철저한 수질 검사를 거쳐 공급되며, 모든 수질 기준을 충족하는 안전한 물”이라며, “김장철에는 되도록 호스 사용을 자제하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반드시 무독성 음용수용 전용 호스를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는 법정 수질관리 항목 60개보다 훨씬 강화된 247개 항목을 검사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수질 분석 능력을 자랑한다. '국제공인 숙련도 능력 평가시험'에서 9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