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가 322년 전 조선시대 노인 공경 잔치였던 '양로연'을 오는 24일 오후 3시 30분 제주목 관아 망경루 앞마당에서 재현한다.
이 행사는 1702년 당시 제주목사 이형상이 제주 노인들을 모시고 베푼 잔치로, 그 모습은 귀중한 역사 기록인 탐라순력도에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번 양로연 재현 행사에는 도내 75세 이상 어르신 100여 명이 초청된다. 이는 노인을 공경하는 마음을 되새기고, 탐라순력도에 기록된 제주의 찬란한 역사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되었다.
양로연은 1432년 국가 행사로 처음 거행되었으며, 1440년에는 법으로 제정된 유서 깊은 잔치다. 당시 서울에서는 임금이 직접 노인을 대접했고, 지방에서는 수령이 왕을 대신하여 이러한 예우를 다했다.
1702년 11월 19일, 제주목사 이형상은 망경루 앞에서 제주목에 거주하던 노인들을 초대하여 양로연을 개최했다. 당시 제주목에는 80세 이상 노인이 183명, 90세 이상이 23명, 100세 이상 노인도 3명이나 거주하고 있었다. 이 역사적인 장면은 탐라순력도에 고스란히 기록되어 오늘날까지 전해진다.
전통 양로 행사를 복원하여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곳은 전국적으로 제주를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탐라순력도에 그 원형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세대를 잇는 효의 잔치를 성공적으로 되살릴 수 있었다.
행사는 어르신들의 합창 무대로 시작된다. 이어서 제주목사 역할을 맡은 출연자가 환영 인사를 건네고, 노인 대표에게 삶의 지혜가 담긴 말씀을 청하는 '걸언' 의식과 어르신께 차를 올리는 전통 의례가 재현된다.
본격적인 공연 순서에서는 정악 전문 연주 단체가 궁중 음악을 선보이며, 도립무용단은 아름다운 궁중 무용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어르신들의 추억이 깃든 정겨운 농요 공연도 이어진다. 음악 공연으로는 장수를 기원하는 '수연장지곡'이 연주되며, 무용 공연으로는 효명세자가 어머니 순원왕후를 위해 창작한 '춘앵전'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초청 어르신뿐만 아니라 제주도민과 관람객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하여 관람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케이-문화'가 주목받으며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 정수인 궁중 음악과 궁중 무용은 여전히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1702년에 열렸던 양로연은 당대 최고의 볼거리였던 궁중 음악과 무용을 신분의 차별 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펼쳐 보였다.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제주목 관아를 방문하면, 효 사상과 애민 정신이 깃든 소중한 전통 문화를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김형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탐라순력도에 담긴 제주의 역사를 눈앞에서 보여드리고, 어르신을 공경하는 마음을 함께 나누고자 양로연을 재현하게 되었다”며 “경로의 달을 맞아 많은 분이 제주목 관아를 찾아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공연을 보며 뜻깊은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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