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도민 생명 지킨 현직 소방서장, 이번엔 아들이 아버지를 살렸다 (전북특별자치도 제공)



[PEDIEN] 평생 국민의 생명을 지켜온 소방관 아버지가 이번에는 아들의 손으로 되살아나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전해졌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가르쳐 준 심폐소생술이 정작 아버지의 생명을 지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제64주년 소방의 날을 앞두고 공개된 이 소방관 부자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11일 오후 9시경 익산시 모현공원에서 20대 아들과 함께 달리기를 하던 이종옥 김제소방서장이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쓰러졌다. 평범했던 부자의 운동 시간은 순식간에 생사를 가르는 긴박한 상황으로 변했다.

아버지가 쓰러지자 아들은 즉시 119에 신고했다. 평소 소방관 아버지에게 심폐소생술을 배웠던 아들은 119구급상황관리센터의 안내에 따라 침착하게 가슴압박을 시작했다. 아들의 헌신적인 심폐소생술이 이어지던 중, 이 서장은 희미하게 “아”하는 소리를 내며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신고 후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는 이 서장의 맥박이 뛰는 것을 확인했지만, 의식은 여전히 저하된 상태였다.

하지만 위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구급대 도착 7분 만에 이 서장에게 다시 심정지가 발생한 것이다. 구급대원들은 즉시 심폐소생술과 제세동 등 전문 응급처치에 나섰고, 약 5분 후 이 서장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이후 이 서장은 원광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되어 의료진의 신속한 관상동맥 중재술과 집중적인 치료를 통해 건강을 회복했으며, 지난 11월 2일 업무에 복귀했다.

이종옥 김제소방서장은 “평생 소방관으로 근무하며 수많은 생명을 구해왔지만, 정작 제 생명을 아들이 지켜줄 줄은 상상도 못 했다”라며 “침착하게 대처해 준 아들과 최선을 다해 준 구급대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사례는 가족의 신속한 심폐소생술, 119구급상황관리센터의 응급처치 안내, 구급대원의 전문적인 소생술, 그리고 원광대학교병원 의료진의 빠른 전문 치료가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소중한 생명을 지켜낸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전북소방은 올해 10월 말 기준, 병원 전 자발순환회복률 19.6%를 기록하는 등 심정지 환자 소생에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진형민 전북소방본부장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가르친 심폐소생술이 다시 아버지의 생명을 지킨 뜻깊은 사례”라며 “더 많은 도민이 심폐소생술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