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 어래산 전투 현장서 발굴된 ‘경주중학교 뱃지’ 공개 (경상북도교육청 제공)



[PEDIEN] 경상북도교육청이 6·25전쟁 당시 치열했던 어래산 전투 현장에서 발굴된 '경주중학교 뱃지'를 16일 공개했다.

이 뱃지는 지난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경주 어래산 142고지에서 찾아낸 것으로, 75년 전 전장으로 향했던 어린 학도병들의 흔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자료다.

어래산 일대는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의 핵심이었던 기계·안강 전투가 벌어졌던 격전지다. 당시 경주중학교를 비롯한 여러 학교의 학생들이 학도병으로 자원해 전투에 참여했다. 이번에 공개된 뱃지는 학생들이 교복을 입은 채 전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던 역사적 사실을 입증하는 중요한 증거로 평가받는다.

경북교육청은 2024년부터 도내 참전 학도병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 생생한 구술을 채록해 왔다. 어르신들은 “교복을 입은 채 전장에 나갔다”, “우리 학교 친구들과 함께 싸웠다”며 당시의 기억을 전했다. 이번 뱃지 공개는 이러한 개인적인 기억에 역사적인 실증을 더하는 계기가 된다.

전시에는 경주중학교 뱃지 외에도 기증받은 사진 33점과 학적부 7점이 함께 전시된다. 이 자료들은 전쟁이라는 비극 속에서 학업을 중단하고 전장으로 내몰렸던 소년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며, 75년 전 학도병들의 시간을 되살리는 역할을 한다.

특히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으로부터 대여한 유품 15건 중 경주중학교 뱃지와 교복 단추 등은 평범한 학교의 상징물이 어떻게 전쟁의 유품으로 남게 되었는지 역사의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이러한 유품들은 관람객들에게 당시 학도병들이 마주했던 현실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전시의 몰입도를 높인다.

임종식 교육감은 “어래산 고지에서 발견된 작은 뱃지 하나가 75년 전 소년 학도병의 삶과 헌신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며 “학도병 기록물 수집 사업은 잊혔던 우리 학생들의 이름을 되찾아주고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지역 사회의 공적 기억으로 승화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경북교육청은 앞으로도 학도병들의 발자취를 추적하는 기록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발굴된 기록물들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여 미래 세대를 위한 평화 호국 교육의 핵심 자산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번 전시는 6월 한 달간 경상북도교육청 1층 전시 공간에서 운영되며, 도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