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지난 5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소비액이 사상 최초로 2조 원을 넘어섰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5월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 소비 지출액은 2조 1,222억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1조 2,702억 원 대비 무려 67.1% 증가한 수치로,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번 폭발적인 성장의 배경에는 중국 관광객의 소비가 크게 작용했다. 중국 관광객의 카드 소비는 올해 들어 매달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으며, 5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3배 이상 급증하며 전체 소비 증가를 견인했다.
업종별로는 쇼핑, 운송, 의료웰니스, 식음료 분야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특히 약국, 장난감·오락기기, 피부관리·마사지, 백화점, 면세점 등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캐릭터 IP 팝업스토어의 한정판 굿즈 구매가 집중된 '장난감·오락기기' 업종의 특수도 눈에 띄었다. 라인프렌즈, BT21 협업 팝업스토어, 포켓몬 카드 등이 소비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인바운드 소비 트렌드는 글로벌 2030 세대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소비'와 중국 관광객 주도의 '초고가 럭셔리 쇼핑'으로 뚜렷하게 양분되는 양상을 보였다. 서울 명동과 성수동에서는 K-패션과 고프코어 붐이 일었다. 스포츠용품·의류 업종에서는 상권별로 특색 있는 소비가 나타났는데, 명동에서는 한국 한정판 커스텀 의류 제작이, 성수동에서는 한국형 '고프코어' 브랜드를 찾는 소비가 주목받았다.
또한, 성수동과 부산 해운대에서는 피부과 시술과 연계한 'K-약국' 소비 흐름도 포착됐다. 미용 시술 후 약국에서 의약품 등급 재생크림 등을 구매하는 연계형 소비가 확산되며 성수동 일대 프리미엄 약국들이 이례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제주도에서는 럭셔리 리조트 소비가 늘며 서귀포시 대륜동의 콘도미니엄 매출이 193.1% 급증했다.
한편, 중국 고소비층은 시계·귀금속, 액세서리 등 하이엔드 럭셔리 상품군 매출을 크게 견인했다. 명품 매장이 밀집한 서울 청담동의 시계·귀금속 매출은 전년 대비 135.0%, 액세서리는 197.7% 증가했다. 특히 시계·귀금속 업종의 건당 평균 단가는 1215만 원에 달했으며,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의 액세서리 성장률은 589.2%를 기록했다. 5성급 리조트 환경과 결합한 고급 체류와 고가 소비 경향이 뚜렷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허브팀 이미숙 팀장은 “이번 분석은 외국인 관광 소비가 단순 회복 국면을 넘어, 상권·업종·국가별로 세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지자체와 업계가 이러한 변화를 조기에 포착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를 지속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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