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비싸고 맛없다’는 오명을 안고 있던 고속도로 휴게소가 앞으로는 기분 좋게 머무는 쉼터로 거듭난다. 국토교통부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과도한 음식값과 부실한 서비스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운영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휴게소 음식값이 비쌌던 이유는 ‘한국도로공사-중간운영업체-입점업체’로 이어지는 다단계 구조 때문이다. 중간에서 발생하는 높은 수수료율이 결국 국민 부담으로 전가되는 구조였다. 국민들은 “휴게소는 화장실만 들러야 하는 곳”, “비싸고 맛없는 곳”이라며 지속적으로 불만을 제기해 왔다.
특히 한국도로공사 퇴직자 단체가 자회사를 내세워 길게는 40년간 휴게소를 독점 운영하며 이익을 챙겨온 구조적 병폐가 드러나면서 개선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국토부는 이러한 불합리한 고리를 끊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휴게소로 탈바꿈하기 위해 전문적인 ‘공공관리회사’가 입점업체와 직접 계약하는 방식으로 운영 체제를 전환한다.
우선, 입점 업체 평균 임대료는 중간 수수료를 없애 기존 33%에서 8~9% 수준으로 대폭 낮춘다. 이렇게 낮아진 임대료가 양질의 서비스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어져 그 혜택이 국민에게 온전히 돌아가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음식 맛과 서비스를 보장하면서도 부담 없는 가격을 제시하는 업체를 선정하도록 기준을 개선하고, 입찰 과정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심사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선정한다.
이용객이 많은 휴게소 중심으로는 초기 창업 인큐베이팅을 지원하는 ‘청년 매장’도 운영해 청년 사장님의 첫걸음을 지원한다. 또한, 휴게소 부지 내 태양광 발전 등 부가 수익을 서비스 개선에 투입해 더 쾌적한 환경 조성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번 운영 체계 개편으로 달라질 휴게소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 야간 운전자의 불편 해소를 위해 기존 밤 10시까지 운영하던 편의점을 24시간 운영하고, 언제든 식음료 취식이 가능하도록 편의점 내 간편식 판매와 쾌적한 조리·취식 공간을 제공한다. 일반 매장에서는 당연했던 편의점 1+1 할인 등 이벤트와 통신사 포인트 적립·사용 등 다양한 혜택도 확대한다.
졸음운전 방지를 위해 많이 찾는 커피는 체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높은 임대료 탓에 입점이 어려웠던 실속 커피 매장의 진입이 가능해지면서 소비자 선택권이 확대되고, 현재 평균 4,800원에 달하는 아메리카노 커피를 2,000원 이하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공급자 중심의 획일적인 서비스에서 벗어나 전문 외식 브랜드나 지역 맛집 등 이용자가 취향과 수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 나간다. 개편된 휴게소는 연내 전국 8개 휴게소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공공관리회사’ 설립 전이라도 국민이 빠르게 체감할 수 있도록 도로공사가 올해 신설 및 계약 종료 휴게소 8곳을 대상으로 7월 입찰 공고를 내고 12월부터 임시 운영에 나선다. 국토부는 휴게소 분야의 이권 카르텔도 국민 눈높이에 맞춰 철저히 혁파해 국민적 신뢰를 회복할 계획이다.
우선, 휴게소 입점 매장 입찰 시 도로공사 현직자와 퇴직자 및 그 배우자와 직계 가족은 입찰에서 배제한다. 퇴직자 대상 DB를 구축해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도로공사 퇴직자 단체인 ‘도성회’와 자회사 등은 앞으로 휴게소 사업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고, 현재 자회사를 통해 운영 중인 휴게소도 즉시 매각하도록 할 예정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수십 년간 굳어진 불합리한 구조 탓에 비싼 가격과 아쉬운 서비스라는 불편을 감내해야만 했다”며 “연내 개장하는 8개 휴게소를 시작으로 불합리한 구조는 과감히 혁파하고 오직 국민의 편익만 채워 휴게소를 국민의 품으로 다시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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