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대전시립미술관이 오는 7월 23일부터 본관 1·2전시실에서 청년작가 지원전 ‘넥스트코드 2026: 글리산디, 글리산도’를 개최한다.
‘넥스트코드’는 1999년 시작된 이래 27년간 대전·충청 지역의 차세대 작가들을 발굴하며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조명해 온 전시 사업이다. 올해는 포트폴리오 공모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김민주, 김정인, 김현, 밈모, 승화점, 양정은, 이주영 등 7명의 작가가 선정되었다.
선정 작가들에게는 대전시립미술관 전시 기회와 평론가 연계, 창작지원금 등이 제공된다. 이는 작가들이 안정적인 창작 기반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전시 부제인 ‘글리산도, 글리산디’는 음악 용어에서 착안했다. 작곡가 크세나키스가 선율의 선형적 흐름을 공간적 구조로 확장한 혁신적 시도를 바탕으로, 각기 다른 속도와 궤적으로 움직이는 소리가 역동적인 공간을 만들듯 이번 전시는 7명의 작가가 펼치는 서로 다른 미적 사유와 실천이 한 공간에서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특별한 풍경을 담아낸다.
참여 작가들은 일상 속에서 쉽게 드러나지 않는 존재와 관계, 사회 구조, 인간 존재의 조건을 다양한 매체와 조형 언어를 통해 탐구한다. 김민주는 손바느질과 기록 방식을 통해 일상 속 노동과 존재의 흔적을 천과 실 위에 축적하며 우리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지나치는지 질문을 던진다. 김정인은 도시 주변부의 장소와 훼손된 풍경 이미지를 재구성하며 회화적 저항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김현은 ‘오늘의 운세’ 텍스트를 이미지와 조각으로 변환하며 우연과 디지털 데이터가 교차하는 조형 언어를 탐구한다.
밈모는 ‘연민은 상상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전쟁과 폭력, 재난 속 존재들의 고통을 ‘페이퍼 아키텍처’와 추상적 조형 언어로 탐구하며 타인의 고통에 닿을 수 없는 존재의 상황을 상상하고 함께 머무르는 태도를 제안한다. 승화점은 일상의 도구와 재료의 상징성을 변환해 질병과 치유, 생명의 순환에 관한 이야기를 공간 안에 구현하며, 신작 ‘포-옹’은 알약과 공기의 움직임을 활용한 키네틱 설치 작품으로 회복을 향한 인간의 욕망과 내면 상태를 시각화한다.
양정은은 선택 없이 주어진 삶과 죽음이라는 인간 존재의 조건에 주목하며 신앙과 절대적 규범, 실존적 질문을 다매체 작업으로 풀어낸다. 이주영은 도시와 자연, 안과 밖의 경계가 교차하는 풍경에 주목하며 유리에 비친 이미지와 주변 풍경을 중첩한 회화 작업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 존재가 맺는 관계와 불분명한 경계 속에서 형성되는 감각적 풍경을 제시한다.
윤의향 대전시립미술관장은 “넥스트코드 2026: 글리산디, 글리산도는 서로 다른 감각과 사유의 궤적이 교차하며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의미 있는 전시”라며 “참여 작가들의 실험적 실천이 지역을 넘어 한국 현대미술의 확장된 담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청년작가 지원과 연구 기반 마련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시는 성인 500원, 학생 300원으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대전시립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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