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DIEN]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가 시설하우스의 고질적인 냉·난방비 부담을 덜어줄 혁신적인 시스템 도입에 나섰다. 비가 올 때마다 버려지던 빗물을 유용한 자원으로 재활용, 내부 온도를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시범 사업을 본격화한다.

최근 이상 고온과 겨울철 혹한으로 인해 작물 피해와 난방비 급증 등 농가의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번 시범 사업은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농가 경영을 안정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도입된 '빗물 이용 시설하우스 온도조절 시범사업'은 도내 1개소에 설치되어 고온기 작물 생육 환경 개선과 저온기 난방비 절감 효과를 집중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핵심 기술은 팬 코일 유니트 방식. 물탱크에 저장된 물을 팬 내부 코일로 순환시켜 냉풍 또는 온풍을 시설 내부로 공급하는 친환경 구조다.

특히, 시스템의 핵심인 물탱크에는 깨끗한 빗물과 함께 연중 약 12~16℃의 비교적 일정한 수온을 유지하는 지하수가 함께 저장된다. 여름철에는 이 물을 활용해 달궈진 하우스 내부 온도를 낮추고, 겨울철에는 외부보다 따뜻한 공기를 공급해 뚜렷한 냉·난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 기술은 강우 시 그대로 버려지던 빗물을 대체 자원으로 재발견하여 수자원 이용 효율을 극대화한다. 또한 기존 영농 방식에서 사용되던 화석연료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농가 경영비 절감은 물론,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부농업기술센터는 오는 7월부터 여름철 온도 저감 및 겨울철 보온 효과를 정밀 분석하고, 열과 등 고온기 생리 장해 발생 완화 정도를 집중 조사하여 해당 기술의 농가 현장 적용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백현인 제주도 농촌지도사는 “농업 현장의 실질적인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을 지속해서 발굴하고 내실 있게 검증해 나가겠다”며 “기후변화 속에서도 농업인들이 안심하고 안정적인 영농을 이어갈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기술 보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