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전남 영암과 강진에 걸쳐 있는 월출산 일원이 국가지정 명승으로 지정 예고됐다.
국가유산청은 화강암 산악 경관을 기반으로 국가 제의, 불교 문화, 옛 기록 등이 오랜 시간 축적된 복합 유산으로서 월출산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삼국사기'에는 '월내악'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하며, 통일신라 시대부터는 국가 제사를 지내는 영산으로 신성시되었다.
이후 월출산은 고려와 조선 시대를 거치며 서남부 불교 문화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무위사와 도갑사 등 산내 사찰들은 당시 불교 신앙과 왕실 후원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증거들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무위사 극락보전의 아름다운 건축과 벽화, 도갑사의 계곡을 따라 펼쳐지는 수림과 문화유산의 조화는 자연과의 완벽한 융화를 보여준다.
월출산은 지질학적으로도 독특한 가치를 지닌다. 평야에서 급격히 솟아오른 독립적인 화강암 산괴는 돔형 암봉과 성곽형 암릉 등 탁월한 화강암 풍화 지형을 형성했다. 벌레를 잡아먹는 식충식물 등 특이 식생이 분포하는 등 생태학적 가치 또한 높다. 평야와 암봉의 강렬한 대비, 천황봉과 구정봉을 중심으로 한 기암절벽은 보는 이에게 압도적인 경관을 선사한다.
구정봉의 아홉 개 우물과 관련된 신앙과 설화, '월내악', '소금강', '천불' 등 시대별로 달리 불렸던 다양한 이름들은 월출산의 인문지리적, 민속학적, 기록유산적 가치를 더욱 풍부하게 한다. 정약용, 김창협 등 당대 명사들의 기록은 고대부터 근대까지 이어져 온 명산에 대한 인식 변화와 산악 경험을 엿볼 수 있게 한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명승 지정 예고를 통해 30일간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명승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더불어 국민들이 월출산의 뛰어난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용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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