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우리나라 80세 이상 초고령층 네 명 중 한 명꼴로 근감소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악력 저하가 근감소증뿐 아니라 정신 건강과 전반적인 신체 기능 저하의 조기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노쇠의 조기 발견과 예방, 관리를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일상에서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건강 관리 방법을 제안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악력 저하는 노년기 전신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임이 데이터로 확인됐다. 악력 저하군에서 근감소증을 함께 겪는 비율은 85.0%에 달했다. 이는 단순히 근육량이 줄어드는 문제를 넘어, 노년기 전반의 건강 상태 이상을 시사한다.
악력은 별도의 장비 없이도 손을 맞잡고 쥐는 힘이나 페트병을 열고 물수건을 짜는 동작을 통해 비교적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어, 부모님의 건강 변화를 일상에서 살피는 데 유용하다.
특히 악력이 약해진 어르신들은 신체 기능뿐 아니라 정신 건강 측면에서도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65~74세 전기 고령층에서 손힘이 약한 어르신들의 우울장애 유병률은 정상 그룹보다 7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는 악력 저하가 정신 건강과도 깊은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75세 이상 후기 고령층에서는 씹는 기능과 신체 활동에서 불균형이 더욱 두드러졌다. 악력 저하군의 경우 걷기 운동 실천 비율과 저작 불편 호소율이 정상 그룹보다 높게 나타나, 신체 활동 감소와 영양 불균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노쇠는 신체적, 생리적, 인지적 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되어 외부 스트레스에 대한 회복력이 감소한 상태를 의미한다.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 피로감, 활동량 저하, 보행 속도 감소, 근력 감소 등이 주요 특징으로 나타난다.
경상국립대학교 의과대학 박기수 교수는 “어르신들의 노쇠는 서서히 진행되므로 조기에 발견하여 예방하고 회복 가능한 단계에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악력 저하는 다양한 노쇠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중요한 신호인 만큼 평소 관심을 갖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노쇠는 서서히 진행되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면 건강한 노년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을 뵐 때마다 손을 맞잡으며 악력 변화를 살피고, 식사량, 활동량, 기분 변화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작은 실천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은 노쇠 전 단계가 의심되는 경우 금연·절주와 함께 유산소 및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복합 운동, 단백질이 보강된 규칙적인 영양 섭취, 활발한 사회적 관계 유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지자체 노쇠예방사업 표준 매뉴얼’을 개발 중이며,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년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사회 노쇠예방 사업 지원 마련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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