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경상남도 고성군에 위치한 운흥사 대웅전과 경상북도 영천시에 있는 거동사 대웅전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은 최근 두 사찰의 대웅전을 국가지정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하며 그 역사적, 예술적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고성 운흥사는 신라 시대 의상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나, 임진왜란 이후의 역사가 더욱 명확하게 기록으로 남아 있다.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가 이끄는 승병의 본거지였던 운흥사는 전투로 소실된 후 재건되는 과정에서 대웅전이 건립됐다. 매년 음력 2월에는 순국한 승병과 의병, 관군, 수군의 넋을 기리는 영산재가 거행된다.
운흥사 대웅전은 문헌 기록상 1682년에 건립된 것으로 파악된다. 2022년 주요 부재에 대한 연륜연대 분석 결과, 1681년 늦가을부터 1682년 초봄 사이에 채벌된 목재가 사용된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는 '와룡산운흥사동구신건법당기' 등 관련 기록과 일치하며 역사적 가치를 더한다.
특히 운흥사 대웅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다포계 맞배지붕으로, 임진왜란 이후 건립된 다른 사찰의 주불전이 대부분 정면 3칸 내외 규모였던 것에 비해 규모가 크다는 점이 특징이다. 경상남도 내에서 정면 5칸의 맞배지붕 불전으로는 유일한 사례다. 정면의 화려한 공포 장식과 달리 배면은 간결하게 처리하여 건립 당시의 경제적 상황과 사회적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17~18세기 중수·중건 당시의 단청이 잘 보존되어 있어 시기별 단청 형식의 변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예술적 가치도 높다.
영천 거동사 역시 신라 시대 의상대사가 건립한 것으로 전해지며, 근대기에는 산남의진의 결성지로 독립운동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거동사 대웅전은 건립 기록은 없으나, 건물 양식과 목재 연륜연대 및 방사성탄소연대 분석 등을 통해 17세기 후반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어 높은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
거동사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계 맞배지붕 건물이다. 고주를 활용해 중도리를 직접 받고, 구조적 안전성을 위한 뜬창방과 홍예초방 같은 부재를 사용해 측면 벽체를 구성한 점, 대량 등 부재의 치목 수법 등이 고식 기법을 잘 계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
정면 공포는 연꽃 등으로 화려하게 장엄했지만, 배면은 장식을 절제하여 불전의 정면성을 강조했다. 내부 고주에는 용두와 코끼리 문양 등을 새겨 장엄함을 더했으며, 대량 머리초 문양과 채색 등 내부 단청에서 경상도 지역 사찰 주불전의 양식적 특징을 확인할 수 있어 예술적 가치 또한 우수하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보물 지정 예고에 대해 30일간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보호하는 적극행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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