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정보가 넘쳐나는 AI 시대, 화면을 끄고 책과 씨름하는 학생들이 있다. 사천 삼천포제일중학교는 지난 9월 15일, 교내 강당에서 전교생이 참여한 가운데 '2026학년도 독후감 발표 한마당'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단순히 책의 내용을 요약하는 것을 넘어, 책을 읽으며 생긴 질문과 생각의 변화를 자신의 삶과 연결하고 이를 또래와 나누며 배움의 의미를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대회는 국어과를 중심으로 과학, 사회, 도덕, 정보 등 여러 교과의 성취기준과 연계되어 독서의 폭과 깊이를 더했다. 학생들은 책 속에 담긴 사회·문화적 배경을 탐색하고, 작품의 의미를 자신만의 관점에서 해석하며 '왜 그런가', '나라면 어떻게 할까', '우리의 삶과 무엇이 연결되는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스스로 던졌다.
행사의 핵심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AI가 제공하는 요약과 정답에 안주하지 않고 책을 깊이 읽으며 자신만의 질문과 관점을 찾는 '질문하는 독서'다. 둘째, 독서를 통해 달라진 생각을 자신의 생활과 공동체의 실천으로 연결하는 '삶으로 이어지는 앎'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학급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학생들의 발표를 전교생이 경청하고 질문하며 개인의 독서 경험을 공동체의 배움으로 확장하는 '함께 만드는 배움'의 장을 마련했다.
1학년 조민 학생은 “AI를 이용하면 줄거리는 쉽게 알 수 있지만, 내 생각까지 대신 만들어 줄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화면을 끄고 책을 깊이 읽는 시간이 오히려 큰 쉼이 됐고 친구들과 생각을 나누면서 책에서 얻은 지혜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은영, 이나영 지도교사는 “학생들이 백은별 작가의 ‘시한부’를 비롯해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에피쿠로스의 ‘에피쿠로스 쾌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며 “특히 영화 감상에서 출발해 고전 대서사시 원전까지 찾아 읽는 탐구 정신을 보여준 아이들이 대견했고, 발표 준비와 진행 과정에서 말하기 실력이 눈에 띄게 성장한 모습은 큰 자랑거리였다”고 덧붙였다.
삼천포제일중학교는 이번 대회에서 나온 우수 독후감을 학교 축제에 전시하는 등 학생들의 생각을 함께 나누는 독서 문화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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