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도시재생, 대규모 개발에서 ‘작은 거점·주민 중심’ 으로 전환 모색 (충청남도 제공)



[PEDIEN] 충남의 도시재생 정책이 대규모 시설 조성에서 벗어나, 지역의 빈집과 유휴공간을 활용하고 주민이 직접 운영에 참여하는 생활밀착형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정책 방향이 제시됐다.

충남연구원과 충남개발공사는 충남도와 공동으로 지난 30일 충청남도 공공기관통합청사에서 ‘제2회 충남 균형발전 공동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인구감소와 원도심 쇠퇴에 대응하기 위한 충남형 도시재생사업 모델과 인공지능 기술 활용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국토연구원 박정은 도시연구본부장은 지난 12년간 추진된 도시재생사업의 성과를 평가하며, 법·제도적 기반 마련과 노후 주거환경 개선, 생활SOC 확충 등에는 기여했지만 공모사업 중심의 추진 방식, 거점시설 운영·관리의 어려움, 주민조직의 자립 기반 부족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2025년 상반기 기준 전국 644개 도시재생 선정·추진 사업지 중 116개 지역의 국비 지원이 종료된 만큼, 신규 사업 발굴뿐 아니라 기존 사업의 사후 관리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충남연구원 임준홍 수석연구위원은 빈집, 빈점포, 공공 유휴시설 등 기존 자원을 활용해 마을 거점을 재활성화하는 ‘충남형 Re-P.U.L.S.E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이 모델은 새로운 건물을 짓기보다 방치된 공간을 청년 창업공간, 주민 공동이용시설, 문화·돌봄 거점 등으로 전환하고 주민과 지역 활동가가 운영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시·군별 약 5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해 1~2년 동안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사업 효과를 확인한 뒤 개선·확대하는 단계적 접근을 제안했다. 사업 완료 이후에도 공간이 지속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마을관리협동조합 등 지역 운영주체를 육성하고 장기 운영권 부여와 사후관리 제도 정비를 통해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이쓰리아이 조진삼 기획이사는 AI를 활용하면 빈집, 노후 건축물, 보행환경, 생활편의시설 등 다양한 지역 정보를 분석해 정비가 필요한 공간을 찾고, 건물 배치와 공원·주차장 조성 등 여러 대안을 3차원 화면으로 비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행정기관이나 전문가가 계획을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대신, AI가 여러 대안을 제시하고 주민과 설계자가 이를 검토·수정하는 ‘대화형 도시재생’ 방식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종합토론에는 이재우 목원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충청남도 안동수 도시재생팀장, 충남개발공사 최재근 지역개발실장, 충남도시재생센터 정오락 센터장, 그리고 언론계 관계자 등이 참석해 충남 도시재생의 위기와 기회에 대해 집중 토론했다.

원성수 충남연구원장은 “도시재생의 성과는 새로운 시설을 얼마나 많이 조성했느냐보다 주민의 생활이 얼마나 나아지고 조성된 공간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활용되느냐에 달려 있다”며, “충남의 인구구조와 지역별 여건을 고려한 실효성 있는 사업모델이 필요한 시점인 만큼, 주민과 행정,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도시재생 정책을 발굴하고 AI 등 새로운 기술을 지역 문제 해결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연구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은 “AI 기술을 활용한 도시재생 계획의 시각화와 도시재생사업의 계획부터 사후관리까지의 다양한 실효성 있는 방안이 제시되었기를 바라며 충남의 균형발전을 위해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