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50여 년 전 명맥이 끊겼던 여수 낭도의 전통 변장 축제 '낭도 카니발'이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에서 화려하게 부활한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오는 10월 31일과 11월 1일, 박람회장 주제섬과 해양생태섬 사이 잔디광장에서 '섬띵 스페셜 아일랜드 카니발'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여수 전통 문화의 재해석, 낭도가 선물하는 이색 가면 축제'를 부제로, 섬 고유의 축제 문화를 현대적인 체험 콘텐츠로 되살린 관람객 참여형 행사다.
과거 낭도 카니발은 여성은 남장을, 남성은 여장을 하고 가면을 쓴 채 한데 어울리는 독특한 변장 축제였다. 액운과 잡귀를 물리치고 새해의 복과 행운을 빌었던 이 축제는 거친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온 섬 사람들이 일상의 틀을 벗고 자유롭게 어울리며 서로의 안녕을 빌었던 공동체 화합의 장이었다. 섬의 젊은이들이 인연을 맺는 날이기도 했던 낭도 카니발은 작은 섬마을 공동체를 하나로 묶어주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인구가 줄고 생활 방식이 변화하면서 섬마다 전해 내려오던 이러한 풍습과 이야기는 하나둘 사라져 갔다. 섬을 지킨다는 것은 단순히 자연을 보존하는 것을 넘어, 그 안에서 이어져 온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함께 지키는 일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사라진 섬의 축제를 다시 불러내, 섬이 간직해 온 고유한 문화의 가치를 관람객들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장에서는 누구나 카니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야외 코스튬 포토존에는 카니발 가면, 전통 탈, 변장 의상이 준비되어 관람객이 자유롭게 착용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현장 스태프가 즉석에서 촬영한 폴라로이드 사진은 체험존에서 직접 꾸며 기념품으로 간직할 수 있다. 또한 낭도 카니발 가면 만들기, 호박 바구니 꾸미기, 다섬이 페이퍼토이와 컬러링북 등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창작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변신존에서는 박람회 마스코트 다섬이와 해양생물을 그려주는 페이스페인팅, 핼러윈 타투 스티커 체험이 진행된다. 타로존에서는 카드를 고르면 여수의 섬에서 즐길 수 있는 여행지와 콘텐츠를 QR코드로 알려주는 '행운의 섬타로'를 체험할 수 있다. 섬타로 참여자에게는 고른 카드가 담긴 섬타로 키링을, 코스튬 사진을 SNS에 올린 관람객에게는 박람회장 식당과 마켓섬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념품을 선물한다.
축제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체험 공간 곳곳에는 낭도 카니발의 유래와 의미를 소개하는 안내판도 설치됐다.
한편, 핼러윈과 겹치는 이번 주말 박람회장에서는 다양한 부대 행사도 이어진다. 10월 31일 오후 5시 30분과 6시 30분에는 하와이에서 온 공연팀이 '아일랜드 프렌즈데이' 무대에서 하와이 전통 춤과 음악을 선보인다. 11월 1일까지 주제섬 앞 광장에서는 '전남광주 수산물 대규모 특별전'이 열리며, 11월 1일부터 3일까지는 주제섬 미디어파사드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선셋 시네마'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조직위 관계자는 "섬에는 바다와 함께 살아온 사람들만의 축제와 이야기가 있다"며 "핼러윈 주말, 가족과 함께 가면을 쓰고 섬의 축제를 즐기며 사라져 가는 섬 문화의 가치도 함께 느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오는 11월 4일까지 여수 돌산 진모지구, 여수세계박람회장, 개도·금오도 일원에서 61일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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