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지난 4월 24일과 25일 양일간 중국국가대극원과 공동 제작한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아시아 초연으로 대구에서 첫선을 보인 이번 공연은 객석 점유율 96%를 기록하며 흥행과 작품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특히 4월 25일 마지막 공연에서는 전석 매진을 달성하며 연일 뜨거운 관객들의 호응과 관심을 받았다. 이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국내 유일 오페라 제작극장으로서 한국 오페라의 심장부 입지를 굳건히 한 결과로 평가된다.
이번 공연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축적해 온 제작 역량을 집약적으로 보여준 무대였다. 세계적인 연출가이자 제네바 국립극장 예술감독인 다비데 리베르무어가 연출을 맡아 초대형 LED 디지털 캔버스를 활용한 새로운 무대 디자인을 선보였다.
영상과 조명은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며 극 중 인물들의 심리를 반영,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영상 활용으로 시각을 확장한 무대 위에서 16세기 이탈리아 복식을 그대로 구현한 성악가들은 탄탄한 기량과 섬세한 연기로 공연의 완성도를 더했다.
24일에는 바리톤 이동환, 테너 유준호, 소프라노 장원친이, 25일에는 바리톤 레온킴, 테너 권재희, 소프라노 이혜정이 각각 리골레토, 만토바 공작, 질다 역으로 출연했다. 멀티캐스트 운영은 관객들에게 풍부한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고 재관람 수요를 이끌어 전석매진의 결과로 이어졌다.
단국대학교 손수연 교수는 “강렬한 무대 세트와 장치, 영상, 의상, 조명 등이 주도하는 새로운 질서로 시각적 영향력이 막강했고 성악가들은 이러한 시각적 미학이 지배하는 무대에 밀리지 않는 기량으로 오페라를 더욱 빛냈다”고 밝혔다. 오페라 평론가 이용숙은 “리골레토 공연은 무대예술을 첨단기술과 결합해 유례없이 경이로운 결과물”이라며 극의 사회비판적 요소를 놓치지 않은 인상적인 공연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오페라 '리골레토'는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중국국가대극원이 2025년 4월 전략적 협력 협약을 체결한 이후, 고품질 작품을 공동 제작하기로 합의하며 만들어낸 첫 번째 구체적인 결과물이다.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 초대형 신규 프로덕션으로, 양 기관의 수준 높은 예술적 역량이 시너지를 발휘한 성과이다.
중국국가대극원 왕반 부극장장은 “양 극장은 긴밀히 협력해 언어 장벽, 국경 간 운송, 공연장 환경 차이 등 다양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확산 가능한 국제 공동제작 모델을 모색·형성함으로써 중외 문화예술 교류 협력에 소중한 경험을 축적했다”고 말했다.
이 공연을 발판 삼아 양 기관의 지속적인 교류는 새로운 공연예술 제작 모델을 형성하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공동제작 및 유통 확대 가능성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한국 오페라 무대에 처음 선 바리톤 레온킴과 중국 국가대극원 소속 소프라노 장원친의 참여는 국제적인 예술 협력의 의미를 더했다.
레온킴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한국 무대 데뷔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하게 되어 감사하고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유튜브에서 많이 봤던 성악가를 한국 무대에서 멋진 연주로 만나 기쁘다”며 “늙은 광대 리골레토를 통해 아버지의 사랑이 잘 표현됐고 무대 장치와 그래픽 영상이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성황리에 막을 내린 오페라 '리골레토'는 오는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5회차에 걸쳐 중국국가대극원에서 다시 한번 공연한다. 이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아시아 오페라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상징적인 프로젝트로서 지속 가능한 협력의 성과로 의미를 가진다.
황보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장 직무대행은 “이번 공연은 단순한 교류를 넘어,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아시아 오페라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상징적인 프로젝트”라며 “앞으로 지역 예술 역량을 세계와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관객들에게 더 나은 공연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5월부터 극장 리모델링을 시작한다. 올해로 23회째를 맞이하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지역 내 공연장 곳곳에서 펼쳐지며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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