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DIEN] 제2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분열의 시대, 협력의 재구상’이라는 대주제 아래 25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막을 올렸다. 외교부, 제주특별자치도, 국제평화재단, 동아시아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제주평화연구원이 주관하는 이번 포럼에는 세계 각국 및 국제기구의 전·현직 지도자와 고위인사, 학계 및 시민사회 전문가 등 4,500여 명이 참석해 국제 현안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간다.

이재명 대통령은 영상 축사를 통해 “지금 세계가 직면한 도전들은 결코 한두 국가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문제 해결 역량이 있는 국가들이 유연한 협력 네트워크를 만들어갈 때 기존 국제질서의 공백을 보완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로 싸울 필요가 없는 진정한 평화를 만들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평화를 이야기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이를 위해 제주포럼과 같은 계기를 통해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협력을 선도하는 등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의 역할과 기여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개회사를 통해 “세계가 분열의 시대를 지나고 있다면 제주는 협력의 시대를 열고 세계가 갈등의 언어에 익숙해진다면 제주는 공존의 언어를 먼저 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외교부와 처음 공동 개최하는 이번 제주포럼이 국가와 지방, 국제사회를 연결하는 대한민국 대표 평화 플랫폼으로서 그 역할을 확장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안토니오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은 영상 축사에서 ‘협력의 재구상’이 유엔 헌장 준수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늘날 현실에 맞는 다자주의는 보다 연결되고 포용적이며 대표성을 지녀야 한다고 언급하며, 제주포럼이 기성 권력을 넘어서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나타샤 피르츠 무사르 슬로베니아 대통령은 영상 축사를 통해 한국과 슬로베니아 같은 중견국들이 다자주의 수호, 소다자주의 참여, AI 등 신기술 거버넌스에서의 역할 확보를 통해 분절화되는 현실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핵심 광물 등 분야에서 소다자주의라는 혁신적 접근은 중견국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국익을 추구할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은 기조연설에서 분절화된 국제질서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며 이제는 구조적 현실로 자리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협력의 재구상”이 필요하며, 국제경제 디리스킹 및 공급망 다변화, 영향력 있는 국가 간 새로운 협력관계 구축, 국제법과 규범 수호, 글로벌 사우스 역량 강화, 다자주의 개혁을 통한 글로벌 공공재 확대 등 새로운 국제환경에 부합하는 협력 방식을 제언했다. 나아가 한국과 인도의 높은 상호보완성을 바탕으로 한-인도 협력이 글로벌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21회째를 맞이한 제주포럼은 26일까지 진행되며, 세계 지도자 세션, 차기 UN 사무총장 후보자 대담, 지역 간 협력에 대한 현직 고위인사 세션 등 총 68개의 다채로운 세션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