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행정안전부 제공)



[PEDIEN] 인공지능이 지방정부의 행정 혁신을 이끌고 있다. 특히 재난 대응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거나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는 사례들이 주목받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9월 10일 제주에서 '제43회 지역정보화 우수사례 발표대회'를 열고, 전국 15개 시·도가 발굴한 AI 활용 사례 중 본선에 오른 8개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올해 대회는 현장 공무원들이 직접 생성형 AI와 바이브 코딩을 활용해 업무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제 행정에 적용한 사례가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공무원들이 현장의 문제를 AI로 직접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시도를 보여준다.

세종시는 자체 개발한 '세종 SIREN'을 통해 재난 발생 시 상황 전파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존 10분 이상에서 약 10초로 단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재난 유형 분류, 전파 대상 선정, 상황 전파 문안 작성 등 복잡했던 과정을 AI가 자동화하면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게 된 것이다. 재난 위치와 위험 정보를 지도에 시각화하는 기능도 포함됐다.

경상남도 김해시는 '김해AI 혁신 플랫폼'과 6종의 AI 에이전트를 구축해 직원들의 반복 업무를 개선했다. 자연어로 공간정보를 분석하고, 당직 업무를 지원하는 AI 비서 기능 등을 통해 행정 효율성을 높였다. 김해시는 개발한 모델과 소스코드도 다른 지방정부에 공개해 공동 활용을 지원하고 있다.

부산광역시와 전북특별자치도는 기관 차원에서 AI 활용 기반을 넓히는 데 집중했다. 부산시는 생성형 AI 기반 행정업무 플랫폼 'AI부기주무관'을 통해 질의응답, 문서 초안 작성, 예산 업무 지원 등 14종의 서비스를 통합 제공한다. 특히 행정 자료 기반 답변과 출처 제공 등 검색증강생성 기술을 적용해 AI 답변의 신뢰도를 높였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외부 상용 AI 서비스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전북AI'를 활용하고 있다. 민감한 행정정보를 내부에서 안전하게 처리하며 보고서 작성, 업무 편람 질의응답 등 30여 종의 기능을 제공한다. 직원들은 바이브 코딩을 통해 부서별 업무에 필요한 기능을 직접 기획하고 개발하며 AI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지방정부의 AI 혁신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AI챔피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AI 정부 실험실'을 통해 현장 공무원들이 시제품을 개발하고 검증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이 이번 발표대회에 다양한 공무원 직접 개발 사례가 출품되는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본선에 오른 8개 지방정부는 AI 활용 업무 혁신 사례와 주요 성과를 발표했으며, 외부 전문가 평가와 현장 참가자 투표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결정하고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여한다.

황규철 행정안전부 인공지능정부실장은 "이번 발표대회는 지방정부 공무원들이 AI를 활용해 현장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 일하는 방식을 바꾸어 나가는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현장의 자율적인 AI 실험은 과감히 지원하고 검증된 우수 사례는 범정부적으로 공유·확산될 수 있도록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