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학예기획팀 추희진 (나주시 제공)



[PEDIEN] 전남 나주 한국천연염색박물관이 강원도 평창으로 자리를 옮겨 두 번째 K-뮤지엄 지역 순회전시의 막을 올렸다.

한국천연염색박물관은 오는 9월 29일부터 11월 8일까지 평창 월정사성보박물관에서 ‘색: Layer of Nature’ 전시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K-뮤지엄 지역 순회전시 및 투어 지원사업 뮤지엄 이음’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지난 7월 경북 영천에서 열린 첫 번째 전시의 바통을 이어받은 이번 평창 전시는 한국천연염색박물관이 축적해 온 천연염색 문화 콘텐츠를 전국 각지의 관람객과 나누고 지역 간 문화 교류를 활성화하려는 목적을 담고 있다.

‘색: Layer of Nature’는 자연에서 얻은 색이 사람의 손과 시간을 거쳐 생활문화 속으로 스며든 과정을 조명하는 전시이다. ‘자연’, ‘손’, ‘시간’, ‘삶’이라는 네 가지 흐름을 따라 천연염색의 재료와 제작 과정, 시간에 따른 색의 변화, 그리고 우리 삶 속에 이어지는 자연의 색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전통 장이 지닌 ‘보관하고 기억하는 공간’이라는 개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동형 전시 구조를 활용한 점이 눈길을 끈다. 염재와 도구, 염색 원단, 생활문화 자료, 현대 작품 등을 하나의 유기적인 흐름으로 엮어 천연염색의 완성된 결과물뿐만 아니라 그 과정 자체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천연염색이 과거의 유물이 아닌, 현재 우리의 삶 속에서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이어지는 살아있는 문화임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자연과 오랜 역사, 문화가 공존하는 월정사의 장소적 특성은 전시가 전하고자 하는 ‘자연에서 시작된 색과 그 지속성’이라는 메시지를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기간 동안 지역의 자연·문화 자원을 연계한 문화관광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관람객들은 전시 감상을 넘어 오대산 일대의 아름다운 자연과 풍부한 문화적 환경을 함께 경험하며 박물관 콘텐츠와 지역 문화자원이 서로 연결되는 순회전시의 의미를 확장할 수 있다.

임경렬 한국천연염색박물관 관장은 “이번 전시가 자연의 색이 지닌 아름다움뿐 아니라 그 안에 축적된 시간과 삶의 이야기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