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2026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한창인 춘천에서 지난 19일, 전국 청소년들이 참여한 가운데 두 가지 문학 행사가 동시에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작품의 문장을 손으로 직접 옮겨 적거나 책을 읽고 떠오른 생각을 글로 풀어내며 춘천의 가을을 문학으로 채웠다.
춘천인재육성장학재단은 이날 금병초등학교와 김유정문학촌에서 '제2회 전국 청소년 봄·봄 필사대회'를 개최했다. 같은 날 차상찬기념사업회 역시 차상찬 어린이 독후감 대회를 열었다. 두 대회 모두 김유정 작가의 문학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전국 청소년 봄·봄 필사대회'에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전국 각지의 청소년들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김유정의 대표작인 ‘동백꽃’, ‘봄·봄’ 등 네 작품 중 하나를 선택해 국문 또는 영문으로 직접 필사하고 감상문을 작성했다. 심사는 서예, 캘리그라피, 문학 분야 전문가들이 맡아 글씨의 심미성, 가독성, 독창성, 감상문의 주제 부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단순히 글씨의 완성도를 넘어 작품의 분위기와 감성을 얼마나 섬세하게 담아냈는지, 자신만의 시각으로 작품을 이해하고 표현했는지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었다.
참가자들은 한 글자 한 글자를 써 내려가며 작품을 천천히 읽고 작가가 바라본 사람과 삶을 자신의 마음으로 다시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빠르게 읽고 넘기는 일상에서 벗어나 손으로 문장을 옮겨 적는 경험은 문학을 오래 들여다보고 생각하는 성찰의 기회가 되었다. 필사대회 대상에는 초등 3·4학년부 국문 부문 금병초 전주하 학생, 초등 5·6학년부 국문 부문 금병초 한소은 학생, 초등 5·6학년부 영문 부문 천전초 최루아 학생, 중·고등부 국문 부문 소양중 지유림 학생, 중·고등부 영문 부문 퇴계중 장재인 학생이 각각 선정되었다. 이들은 작품의 문장과 정서를 자신만의 손글씨와 감상으로 충실히 담아낸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차상찬 어린이 독후감 대회'에서는 어린이들이 자신이 읽은 책에서 받은 인상과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데 집중했다. 참가자들은 작품 속 인물과 사건을 따라가며 떠오른 질문을 글로 정리하고, 책에서 얻은 감동을 자신의 경험과 연결해 표현했다. 이 대회는 독후감 한 편을 완성하는 것을 넘어, 어린이들이 책을 통해 다른 삶을 이해하고 자기 생각을 키워가는 자리였다. 책을 읽고 느낀 것을 자신의 언어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어린이들은 한 권의 책이 건네는 질문과 이야기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어갔다. 독후감 대회 대상에는 금병초 5학년 한지안 학생이, 최우수상은 신동초 6학년 하연두, 금병초 2학년 최연우 학생 등 총 41명의 수상자가 선정되었다.
필사와 감상문 작성 후에는 김유정 문학을 춘천의 공간과 문화로 직접 만나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었다. 초등부 참가자들은 김유정문학촌에서 문학 산책과 비즈, 가죽, 도자기, 목공 등 다양한 공방 체험에 참여했다. 중·고등부 참가자들은 전상국 문학의 뜰과 김유정 생가 등을 둘러보며 춘천의 문학 공간과 작가의 삶, 작품 세계를 함께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캘리그라퍼 퍼포먼스와 공연도 더해져 책 속 문장이 현장의 문화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각각의 시상식에는 육동한 춘천시장이 참석해 수상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격려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청소년들이 춘천에서 김유정의 문학을 만나고 책에서 얻은 생각을 자기 언어로 표현한 오늘의 경험이 오래 남기를 바란다”며 “춘천이 책을 통해 아이들의 질문과 상상력이 자라고 문학이 일상의 힘이 되는 도시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춘천시는 도서관과 학교, 지역의 문학 공간을 잇는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이 읽고 쓰고 대화하며 성장할 수 있는 문학 도시 기반을 지속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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