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성 의원,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 인건비·경상비에 예산 88% 집중 (강원특별자치도 제공)



[PEDIEN]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의 올해 총예산 15억 4천650만원 중 도민을 위한 고유 목적 사업비 비중이 1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88.4%는 인건비와 경상비 등 조직 및 시설 유지에 집중 투입돼, 센터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운영인지 의문이 제기된다.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엄기성 의원이 강원자치도 대변인실로부터 제출받은 2026년도 행정사무감사 요구자료에 따르면, 센터의 올해 총예산 15억 4천650만원 가운데 인건비와 경상비는 13억 6천663만원으로 전체의 88.4%를 차지했다. 이는 센터 운영을 위한 기본적인 경비는 필요하지만, 예산 구조가 조직 유지에 과도하게 편중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도민의 미디어 접근권 확대와 역량 강화를 위한 고유 목적 사업비는 1억 7천987만원에 그쳤다. 특히 강원자치도가 지원하는 도비 4억 3천732만원은 전액 인건비와 경상비로 편성되어, 도비로 편성된 사업비는 단 한 푼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도민을 위한 실질적인 사업 추진보다는 센터 운영 자체에 방점이 찍혀 있음을 보여준다.

센터 운영 현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근무 인력은 총 13명으로 1인당 연평균 인건비는 6천851만원에 달한다. 또한 입주공간 임차료, 관리비, 시설관리용역비 등 시설 유지에만 연간 2억 9천804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고정 지출 규모는 센터 운영의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반해 미디어 기획 프로그램, 노인·청년 제작단 운영, 지역 미디어센터 활성화 사업 등 센터의 핵심적인 고유 목적 사업에는 별도 예산이 제대로 편성되지 않았다. 이는 도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미디어 교육 및 창작 활동 지원이 미흡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지역별 미디어 이용 격차 개선 노력도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원자치도는 2024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시·군별 이용 격차 개선을 요구받고 2025년부터 도내 18개 시·군에 미디어나눔버스를 최소 연 1회 이상 운영하겠다고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미디어나눔버스 사업 예산은 916만 5천원에 불과하며, 8월 말 기준 이용 실적도 467명에 그쳐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기성 의원은 11월 4일 대변인실을 상대로 한 2026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센터 운영을 위한 기본적인 경비는 필요하지만, 전체 예산의 약 90%가 조직과 시설 유지에 투입되는 구조가 과연 도민의 미디어 접근권 확대라는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원거리 지역과 디지털 취약계층의 수요를 반영한 실질적인 지원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엄 의원은 이와 함께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는 특정 지역이 아닌 강원도민 모두를 위한 공공시설”이라며, “인력 운영과 시설 유지비의 적정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도민을 위한 미디어 교육과 창작활동 지원을 확대할 수 있도록 조직 유지 중심의 예산 구조와 운영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센터가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