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배와 헬기 접근이 어려웠던 제주 부속섬에 드론이 생필품과 의약품을 실어 나르는 시대가 열렸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전국에서 가장 넓은 891㎢ 규모의 드론 전용 규제특구를 기반으로 배송, 기상 관측, 관광을 아우르는 드론 실증사업을 본격화한다.
제주도는 2019년부터 섬 지역 특성에 맞는 드론 실증사업을 제안하며 국토교통부 드론실증도시에 4년 연속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2021년 처음 지정된 전국 최대 규모의 드론특별자유화구역은 현재 3차 운영 기간에 돌입했다. 이 구역은 시험비행 허가, 안전성 인증, 비행 승인 등 드론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여 실증 사업을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 주요 사업으로는 부속섬 드론 배송, 다지점 기상 관측 및 분석, 3차원 공간정보 데이터 구축, 드론 관광 등이 포함된다.
가장 주목받는 변화는 부속섬 배송 서비스다. 지난 6월부터 국토부 드론실증도시 사업과 연계하여 비양도와 가파도 주민 및 관광객을 대상으로 공공배달앱 ‘먹깨비’를 통한 생필품 배송이 시작됐다. 올해는 배달점을 무인화하는 무인스테이션을 구축하고 배송 품목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서귀포시 서부보건소 옥상에 마련된 드론 착륙장을 통해 가파도와 마라도 보건진료소로 의료 소모품을 전달하고 폐의약품을 수거한다. ‘제주가치돌봄’ 사업과 연계하여 비양도 고령층에게는 도시락 배송 서비스도 제공한다.
최근에는 배와 헬기 접근이 어려운 가파도에서 환자가 발생했을 때,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와 협력하여 드론으로 긴급 의약품을 성공적으로 전달하는 사례도 있었다. 마라도 드론 배송 서비스 역시 7월 중 시작될 예정이다.
기상 변화가 잦은 제주의 특성을 고려하여 드론 기상 관측 및 분석 사업도 추진한다. 주요 도심항공교통 항로인 제주국제공항에서 성산까지 구간에 기상 측정 장치를 탑재한 드론을 띄워 UAM 운용 고도인 150m 이상 상공에서 풍속, 기온, 습도를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측정하고 국립기상과학원과 함께 관측 데이터를 분석할 계획이다.
고정밀 3차원 공간정보 구축 사업도 진행된다. 수직이착륙기 드론을 활용해 넓은 지역을 단시간에 촬영한 데이터를 디지털트윈 플랫폼에 등록하고, 이를 도내 불법 개발 및 건축 단속, 공유재산 관리, 시계열 변화 지도 제작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드론 관광 사업 역시 제주 전역으로 확대된다.
드론라이트쇼는 상반기 혼인지 수국축제, 성산조개바당축제, 제주 글로벌 미래우주항공 컨페스타에서 선보였으며, 하반기에도 두 차례 더 열릴 예정이다.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한라산을 드론으로 실시간 촬영한 영상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의 체험 기기로 송출되어 방문객들이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생생한 제주의 모습을 즐길 수 있게 된다.
하반기에는 드론 낚시대회와 드론 축구대회도 개최하여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드론 레저 문화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김남진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국비와 제도적 지원을 바탕으로 드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발굴해왔다”며 “드론이 도민의 삶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드는 실증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PEDI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