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역사문화관, 남한산성 원성 축성 400주년 기획전 (광주시 제공)



[PEDIEN] 경기도 남한산성역사문화관이 남한산성 원성 축성 4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기획전 《무망無忘, 수어장대에 쌓인 400년》을 20일 개막했다. 전시는 2027년 6월 20일까지 이어진다.

남한산성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수어장대와 '무망루'라는 이름에는 나라를 지키기 위한 공간의 역할과 과거의 아픔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 함께 담겨 있다. 이번 전시는 현존하는 유일한 원형 장대이자 남한산성의 최고 지휘소였던 보물 수어장대를 중심으로, 400년간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의 결의와 실천, 그리고 오늘날까지 이어진 기억을 조명한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장대에 오르다'에서는 숙종, 영조, 정조 등 왕들과 김만기, 김석주 등 훈련대장, 수어사들이 남긴 시를 통해 그들이 마주했던 역사의 의미와 남한산성을 살펴본다. 또한, 병자호란 당시 순국한 이서의 삶과 죽음을 통해 남한산성이 세워진 뜻을 되짚는다.

2부 '무망의 결의'는 병자호란 이후 남한산성이 국방 거점으로 기능하며 쌓아온 실천의 역사를 다룬다. 수어사 김좌명과 승영사찰에서 주조한 무기, 김석주가 편찬한 ‘행군수지’, 무망루를 세운 이기진과 영조의 이야기를 통해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 어떻게 국방 강화 실천으로 이어졌는지 보여준다. 정조의 기해년 남한산성 행행과 관련 기록들을 통해 조선 후기까지 이어진 남한산성의 국방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3부 '수호의 켜, 400년의 기억'에서는 400년의 시간 속에서 수어장대가 어떻게 변화하고 보존되어 오늘에 이르렀는지를 다양한 기록과 자료로 보여준다. 에필로그 '기억이 지킨 미소'는 1950~70년대 남한산성을 찾은 사람들의 모습과 AI로 재현한 영상 등을 통해, 선조들이 지키고자 했던 것이 견고한 성벽 자체가 아니라 그 안팎에서 이어지는 평화로운 일상이었음을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1972년 경기도 유형문화유산 제1호로 지정된 이후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무망루' 편액과 1836년 제작된 '수어장대' 편액을 만날 수 있다. 이 두 편액은 각각 나라를 지키는 공간으로서의 수어장대와 지난 역사를 잊지 않겠다는 '무망'의 정신을 상징한다.

개막 행사는 8월 20일 오후 2시 남한산성역사문화관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만해기념관장 등 주요 인사와 관람객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야금, 양금 공연과 캘리그라피 퍼포먼스가 펼쳐져 전시 개막의 의미를 더했다.

남한산성역사문화관 관계자는 “수어장대라는 상징적인 공간을 통해 남한산성이 간직해 온 수호의 역사를 새롭게 바라보고자 했다”며 “‘잊지 않는다’는 다짐이 어떻게 남한산성을 지키는 힘으로 이어졌는지, 400년의 기억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함께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