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시청



[PEDIEN]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된 희귀 조류 '팔색조'가 울산의 도심 공원에서 시민들의 카메라에 처음으로 포착됐다. 해당 조류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서 취약종으로 분류되어 보호받고 있다.

지난 9월 9일, 울산대공원 남문 산책로 인근에서 먹이 활동을 하던 팔색조 한 마리가 시민의 카메라에 담겼다. 불과 이틀 뒤인 9월 11일에는 학성공원 정상 부근 나무 아래에서도 팔색조 한 개체가 확인되었으며, 이 역시 시민이 사진과 동영상으로 기록했다.

팔색조는 여름 철새로 번식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으며, 울산 지역에서는 과거 2016년 울주군 범서읍 인근 숲에서 번식 과정이 영상으로 기록된 바 있다. 이후 회야댐, 신불산, 가지산 등 울산 외곽 산지에서 꾸준히 관찰되어 왔다.

하지만 이번처럼 시민들의 발길이 잦은 울산대공원과 학성공원에서 팔색조가 발견되고 사진으로 기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숲의 요정처럼 아름다운 작은 새'라는 뜻을 지닌 팔색조는 적갈색 머리, 녹청색 등, 밝은 남색 허리, 엷은 노란색 가슴과 옆구리, 붉은색 배 아래쪽 등 다채로운 깃털 색을 자랑한다.

이 새는 주로 중국 남동부, 대만, 한국, 일본 등지에서 번식하며 보르네오섬 일대에서 겨울을 난다. 우리나라에는 5월 중순 도착해 6월 초중순에 4~5개의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며 9월 하순까지 머문다. 주로 나무가 울창하고 습하며 어두운 땅 위에 둥지를 틀고 지렁이와 곤충을 먹이로 삼는다.

국내에서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도 취약종으로 분류된 국제 보호조류다.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는 이번 발견에 대해 “멸종위기야생생물이 시민 카메라에 담길 만큼 도심 공원 환경이 개선되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도심 건물 유리창과의 충돌 위험도 크므로 세심한 보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대공원에서 팔색조 소리를 들었다는 시민 제보는 몇 차례 있었으나 직접 촬영된 것은 시민들의 탐조와 기록 활동이 일상화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반가운 일”이라며, “도심에서 더 많은 새들이 시민들과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