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 제공)



[PEDIEN] 국가유산청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가 한국고고학회와 손잡고 아날로그 중심의 신라 기와 연구에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다. 오는 10월 22일 경주 더케이호텔 거문고A홀에서 'AX시대의 신라 기와 연구,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를 주제로 공동 학술 연수가 개최된다. 이번 연수는 방대한 양이 출토되는 기와 유물 연구에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고고학 연구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와는 단순한 건축 자재를 넘어 고대 건축물의 규모와 성격을 파악하고 지역별 유통망을 복원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유물이다. 하지만 매년 경주 등 고도 지역 발굴 현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방대한 양의 기와는 기존의 육안 관찰 및 수기 실측 방식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컴퓨터 비전, 딥러닝 등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문화유산 연구에도 '인공지능 전환' 시대를 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3차원 정밀 스캔과 같은 디지털 기록 방식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확보된 고품질 디지털 데이터조차 발굴조사보고서의 삽화로만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개별 연구자들이 연구 데이터로 쉽게 검색하고 재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학술 연수는 이러한 기술적 한계와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기와 유물 기록 방식의 문제점을 짚고 디지털 데이터의 취득부터 데이터베이스 관리, AI 분석 및 재활용까지 전 과정을 연계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수는 기조강연 1개와 5개의 주제 발표, 그리고 종합토론으로 구성된다. 오전에는 'AX시대의 유물 연구'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파편화된 기와 기록을 연결하고 출처를 추적하는 연구 플랫폼 설계 방안, 그리고 능동 학습과 전문가 개입을 통해 AI 분석의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데이터 검증 체계에 대한 발표가 이어진다.

오후에는 최신 기술의 실무 적용 전략과 과제에 대한 심층 논의가 펼쳐진다. '기와 연구에서 적용 가능한 AI 기술'에서는 컴퓨터 비전 기술의 동향과 현장 적용 가능성을 짚어본다. 또한 'AX시대 기와 연구를 위한 AI 적용 전략'에서는 신라 기와의 체계적인 분류와 활용을 위해 발굴 현장부터 보고서 작성까지 AI 기술의 단계별 도입 방안을 모색한다. 마지막으로 'AI 활용 경험으로 본 기와 자료의 구축과 검토 과제'에서는 딥러닝 분류 연구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AI의 편향성을 극복하기 위한 과제를 살펴본다.

주제 발표 후에는 충북대학교 김범철 교수를 좌장으로 최태선, 윤용희, 최영희, 이성준, 안재홍과 발표자 전원이 참여하는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이 자리에서 신라 기와 연구의 AI 전환을 위한 향후 과제와 실천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사전 등록 없이 당일 현장 등록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이번 연수를 통해 신라 기와 자료의 단순한 디지털화를 넘어,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AI 기반 연구 방법론에 대한 발전적인 담론 형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고고학 및 AI·디지털 분야 전문가 간의 융합 연구 네트워크를 강화하여, 신라 왕경 문화유산 연구가 미래 첨단 고고학의 세계적 선도 모델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