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돌아오지촌, ‘집·일자리·배움·치유’한 곳에…농촌 정주 패러다임을 바꾸다 (곡성군 제공)



[PEDIEN]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이라는 농촌의 위기 속에서 전남 곡성군이 새로운 정주 모델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곡성군은 단순히 거주 공간을 제공하는 기존 정책에서 벗어나, 지역 내 일자리, 배움, 치유까지 한곳에서 누릴 수 있는 '곡성형 라이프융합 복합빌리지'를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 모델은 지방 소멸에 대응하는 혁신적인 방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복합빌리지의 핵심 거점은 오곡면에 위치한 '곡성, 돌아오지촌'이다. 이곳은 청년과 가족이 곡성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주요 역할을 수행한다. 행정안전부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해 2022년부터 주택 21동을 신축했으며, 현재 가족형 9세대와 청춘형 14세대 등 총 53명이 입주해 활기찬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돌아오지촌을 중심으로 인근의 곡성스테이션1928일하잡센터, 목공예 창작공방, 디톡스테라피 치유센터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목공예 창작공방'은 '곡성스테이션 1928' 내에 자리하며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곳은 지역을 찾는 청년과 가족에게 새로운 배움과 교류의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또한, 취업 및 창업 지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일하잡센터의 이전을 추진하며 지역 경제 활동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건강과 휴식을 책임지는 '디톡스테라피 치유센터'는 농촌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힐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도시의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여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곡성만의 차별화된 생활 환경을 선보이며 힐링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복합빌리지 조성의 가장 큰 특징은 새로운 대규모 시설 건립이 아닌, 기존 지역 자원을 효율적으로 통합했다는 점이다.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시설들을 프로그램과 서비스 중심으로 연결함으로써 중복 투자를 최소화하고 시설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주민과 방문객에게 더욱 폭넓은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방 소멸 대응을 위한 공간 융합형 지역 혁신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곡성군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단순한 관광객 증가를 넘어선다. 곡성을 방문하고 체험하는 사람이 일정 기간 머물며 지역 내 일과 배움의 기회를 발견하고, 나아가 지역사회에 정착하는 '방문-체류-관계 형성-정착'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이는 정주 인구 확보에만 집중했던 기존 정책에서 벗어나 생활 인구와 관계 인구를 확대하고, 이들을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새로운 서비스들은 청년과 귀촌 희망자뿐 아니라 기존 주민들도 함께 누릴 수 있다. 문화 교육, 치유, 일자리 지원 서비스가 지역 공동체 활성화와 주민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곡성형 라이프융합 복합빌리지는 향후 시설 간 운영 체계와 연계 프로그램이 더욱 구체화될 경우, 인구 감소 지역에서 활용 가능한 농촌형 복합 정주 모델로 발전할 잠재력을 지닌다. 집만 있다고 사람이 모이는 시대는 지났다. 일할 기회가 있고, 배움의 즐거움이 있으며, 건강한 일상을 누릴 수 있을 때 비로소 살고 싶은 지역이 될 수 있다.

곡성군이 구상하는 라이프융합 복합빌리지는 농촌을 단순히 머무는 공간이 아닌,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지속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전환하려는 야심 찬 시도이다. '잠시 머무는 곡성에서 평생 살고 싶은 곡성으로'라는 비전 아래, 곡성군의 도전이 농촌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새로운 장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