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PEDIEN] 화재 현장의 짙은 연기와 어둠 속에서 길을 밝힐 첨단 장비가 현장 검증에 나선다. 소방청 국립소방연구원은 구조 대상자와 장애물을 명확하게 식별할 수 있는 ‘소방용 시각 강화 열화상 카메라’를 개발, 전국 소방관서 4곳에 시범 배치하고 오는 11월 27일까지 현장 적용성 검증을 실시한다.

기존 화재 현장은 고농도 연기와 불완전 연소 물질로 인해 시야 확보가 극히 어려워 소방대원의 안전사고 위험이 높고 신속한 인명 탐색에 큰 장애물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립소방연구원은 한국전기연구원과 협력, 저전력 FPGA 기반의 연기 제거 시각 강화 영상처리 기술을 장파장 적외선 영상에 실시간으로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FPGA는 화재 현장에 특화된 독자적인 영상처리 연산 방식을 구현하며, 전력 소비와 발열을 최소화해 소형 배터리로도 구동 가능하다. 또한, 시각 강화 영상처리 기술은 영상의 수많은 화소 정보를 지연 시간 없이 초당 60프레임으로 처리해 연기에 가려진 대상의 형태와 세부 정보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장파장 적외선 영역은 물체 자체의 열복사를 감지하는 방식으로, 외부 광원 없이도 대상 식별이 가능하다.

이러한 기술 융합을 통해 짙은 연기 속에서도 구조 대상자와 주변 사물을 선명하게 식별하고 현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화재 현장 특화 시각 강화 기술을 완성했다. 이번 시범 적용 장비는 2023년 개발된 카메라에 대한 일선 소방관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휴대성과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장비 전체 부피는 기존 대비 66% 소형화했으며, 무게는 64% 줄여 현장 대원의 활동성을 극대화했다. 탈부착형 운전대 구조는 휴대 편의성을 높였고, 방수·방진 규격인 IP67 등급을 획득했다. 두꺼운 방화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국립소방연구원은 화재 출동 건수 및 전술 훈련 일정 등을 고려해 전국 4개 소방관서를 시범 운영 장소로 선정했다. 실제 화재 진압, 인명 구조 현장, 훈련 과정에서 장비의 기동성, 사용성, 시각 강화 기술 만족도 등을 다각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수집된 현장의 의견은 장비 완성도를 높이는 데 활용되며, 향후 전국 확대 보급 사업의 핵심 자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김연상 국립소방연구원장은 “짙은 연기가 자욱한 화재 현장에서 1초라도 빨리 시야를 확보하는 것은 소방대원의 안전을 지키고 인명구조의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핵심 열쇠”라며 “이번 시범 적용을 통해 현장 활용성을 철저히 검증하고 첨단 기술이 담긴 장비가 일선 현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