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김진남 의원이 김대중 교육감의 여순10·19사건 제78주기 정부합동추념식 불참을 강하게 비판하며 교육청의 역사 인식과 교육 행정의 우선순위를 문제 삼았다. 지난 11월 2일 열린 의회운영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김 의원은 교육감과 교육청 관계자의 추념식 불참 사실을 지적하며 '역사를 가르치는 교육청이 정작 역사를 기억하는 자리에는 없었다'고 질타했다.
여순사건 제78주기 정부합동추념식은 지난 10월 19일 순천 오천그린광장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여순사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한 자리였다. 하지만 김 교육감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반도체 공장 증설 착공식에 참석했으며, 교육감을 대신해 교육청 관계자 역시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역사적 연관성이 깊은 제주4·3사건의 경우, 제주도교육감이 직접 추념식에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김 의원은 교육감 비서실을 향해 "교육감 일정을 교육정책의 우선순위에 따라 전략적으로 수립한다고 하면서, 여순사건 추념식보다 반도체 공장 착공식을 우선한 판단 기준이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그는 "반도체 산업과 지역경제 발전도 물론 중요하지만,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에게는 반드시 지켜야 할 역사적 가치와 책무가 있다"며 "교육감의 일정은 곧 교육행정의 가치와 철학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제주교육감은 여순의 아픔을 함께 기억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는데, 우리 교육감은 물론 교육청 관계자 누구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역사의 현장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위 자체가 학생들에게는 살아있는 교육"이라고 역설했다.
김 의원은 교육감 비서실에 역사적 의미가 큰 추모행사를 일정 수립 과정에서 중요하게 고려하고, 교육감이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교육청 차원의 공식적인 추모가 이루어지도록 제도 개선을 주문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일정 관리의 문제를 넘어, 교육청의 역사 인식과 교육행정의 우선순위를 근본적으로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저작권자 © PEDI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