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전등사 불교 유산으로 ‘명부세계’를 만나다 (강화군 제공)



[PEDIEN] 강화군이 오는 7월 16일부터 2027년 3월 7일까지 강화역사박물관에서 '강화의 불교미술Ⅱ: 전등사-삶과 죽음 사이, 명부세계' 기획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천년고찰 전등사에 전해지는 명부 신앙 관련 불교 유물을 통해 조선시대 사람들이 죽음 이후의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탐구하는 자리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어 명부에 대한 믿음, 명부로 들어서는 과정, 그리고 살아서 명부를 준비하는 방식까지 다층적으로 보여준다. 1부 '명부를 향한 믿음'에서는 전등사 명부전 지장보살상과 시왕상이 신앙의 대상으로 완성되는 과정을 조명한다. 점안 의식과 복장 의식을 통해 존상 안에 봉안된 후령통, 오보병, 직물, 경전 등의 의미를 소개하고, 발원문과 시주문을 통해 불상 조성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과 소망을 엿볼 수 있다.

2부 '명부로 들어서다'에서는 죽음 이후 명부세계 시왕의 심판을 다룬다. 죽은 자의 행적을 비춘다는 염라대왕의 거울 '명경대'와 미래의 부처인 현왕과 그 권속을 그린 '현왕도'를 통해 명부세계의 질서와 상징을 살펴볼 수 있다. 3부 '살아서 준비하는 명부'에서는 살아 있는 동안 공덕을 쌓아 죽음 이후를 준비하고자 했던 '생전예수재'를 소개한다. 금강경, 운수단가사, 금은전, 함합소 등 의례 관련 자료는 당시 사람들이 명부의 빚을 갚고 극락왕생을 기원했던 신앙적 실천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의 주요 자료로는 보물 '명경대'와 '묘법연화경 목판', 인천광역시 유형유산인 '전등사 현왕도'가 소개된다. 또한 보물 '전등사 명부전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에서 나온 복장유물인 발원문, 다라니, 직물류 등 명부 신앙의 의미를 더하는 다양한 유물이 함께 전시된다.

전시는 7월 16일 오후 3시 강화역사박물관 1층 로비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특별히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요소도 마련되었다. 발원문을 적어 염라대왕상과 동자상 안에 넣어보는 체험, 명경대 앞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체험, '예수천왕통의'에 기록된 전생의 빚을 확인해 보는 체험 등을 통해 명부 신앙이 오늘날 우리 삶에 전하는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박용철 강화군수는 “이번 전시는 전등사에 남아 있는 불교 유산을 통해 조선시대 사람들이 죽음 이후의 세계를 어떻게 상상하고 살아 있는 동안 어떤 마음으로 공덕을 쌓고자 했는지 보여주는 자리”라며, “관람객들이 명부세계에 대한 옛사람들의 믿음을 살펴보며 오늘의 삶을 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