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된 옷은 다 이유가 있어요''… 50년 명장의 손끝기술, 교실에서 이어지다 hwp (서울시 제공)



[PEDIEN] “잘된 옷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옷은 사람의 몸을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야 하죠.”

9일 오후, 서울 성동글로벌경영고등학교 패션디자인 실습실에는 50년 경력의 의류봉제 분야 양민석 서울명장이 학생들과 호흡하고 있었다. 재봉틀 앞에 모인 학생들의 눈빛은 명장의 손끝 움직임을 놓칠세라 집중했다.

양 명장은 원단 다림질 방향부터 봉제선의 미세한 여유, 인체 곡선을 살리는 패턴 처리법까지 50년 현장 경험에서 우러나온 노하우를 아낌없이 풀어냈다. 그는 직접 시연하며 “무릎 부분에 페달을 살짝만 대도 소리가 달라진다”거나 “밑단에 이세가 덜 들어가게 하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팁을 전수했다.

특강에 참여한 김지효 학생은 “단순히 옷 만드는 기술을 넘어 옷을 더 사랑하는 방법을 배운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민하 학생 역시 “옷을 아름다운 작품으로 완성하는 과정을 배울 수 있어 뜻깊었다”고 덧붙였다.

양 명장은 AI 시대에도 숙련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I는 디자인이나 시뮬레이션에 큰 도움이 되지만, 옷의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은 여전히 사람의 감각과 경험이 중요하다”며 “봉제는 공정이 복잡하고 원단과 인체의 특성을 이해해야 하므로 반복된 경험과 손끝 감각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산업 현장에서 축적된 최고 숙련기술을 미래 세대에 전하고 제조업 발전에 기여한 장인을 발굴하기 위해 ‘2026 서울명장’을 모집한다. 올해는 의류봉제, 기계금속, 인쇄, 주얼리, 수제화 5대 특화 업종에서 각 1명씩 총 5명을 선정하며, 선정된 명장에게는 기술장려금 1천만원과 인증패, 현판을 수여한다.

‘2026년 서울명장’ 공모 기간은 7월 13일부터 9월 11일까지이며, 신청 자격은 동일 분야에서 15년 이상 종사하고 서울시에 거주하며 근무지 소재지가 서울인 사람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