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서울의 밤이 경제 성장 동력으로 재탄생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민선 9기 출범 이후 처음으로 주재한 정례 간부회의에서 '야간경제 활성화 방안'을 핵심 정책 의제로 삼고 본격적인 추진을 천명했다. 이는 오 시장이 취임사에서 제시했던 '야간경제' 구상을 시정 전반의 최우선 과제로 끌어올린 첫 행보다.
야간경제 활성화는 단순한 소비 증진을 넘어 문화, 관광, 상권, 교통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서울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는 민선 9기의 대표적인 전략이다. 시는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를 지역 골목상권으로 확산하고, 퇴근 후 텅 비는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어 '24시간 살아 움직이는 글로벌 도시 서울'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오 시장은 "민선 9기 첫 간부회의의 핵심 의제를 야간경제로 정한 것은 서울의 미래 성장축을 바꾸겠다는 의지"라며 "단순한 골목상권 지원이 아닌, 문화와 관광, 상권과 교통을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해 시민의 여가 문화를 바꾸고 도시의 소비와 활력을 키우는 서울의 새로운 성장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국의 경계를 허물고 모든 부서가 함께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야간경제를 서울의 미래 글로벌 경쟁력을 견인할 '신 성장 패러다임'으로 삼고 시정 역량을 집중한다. 시민과 관광객의 야간 활동이 실질적인 상권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해 '야간경제총괄 특보'를 중심으로 기획조정실, 경제실, 문화본부 등 7개 핵심 실·본부·국이 참여하는 합동 TF를 본격 가동한다. 경제실 내에는 야간경제 정책을 상시 관리할 '전담팀'도 신설해 정책 추진 체계를 강화한다.
8월에는 소상공인, 상인회,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거버넌스를 구성해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활성화 방안과 주민 갈등 조정, 상생 방안 등을 논의한다. 또한, 서울 곳곳에 흩어진 야간 인프라와 콘텐츠를 연결하는 '야간경제 통합 브랜드'를 개발하고, 시민 공모를 통해 브랜드 명칭을 선정해 정책 초기부터 시민 참여를 확대하고 공감대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서울의 밤을 대표할 '야간경제 상생특구' 지정도 추진한다. 한강, DDP, 남산 등 세계적인 야간 명소를 중심으로 규제 완화와 인센티브 패키지를 지원해 야간 영업과 체류형 소비를 활성화한다. DDP는 인근 상권 연계를 강화하고, 서울아레나 일대는 숙박·상권 등 배후시설을 조성해 공연 전후 체류형 소비를 유도한다. 한강과 서울물빛나루 등 수변 공간은 24시간 체류와 소비가 가능한 경제 거점으로 육성한다.
젊은 세대에게 확산되는 '야장' 문화는 '서울 달빛야장'이라는 브랜드로 육성된다. 소음, 쓰레기, 보행 불편 등 기존 야장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단속 위주에서 벗어나 제도권 안에서 관리하는 상생 모델로 전환한다. 보행 안전이 확보된 구역을 중심으로 합법적인 도로 점용과 옥외 영업을 지원하고, 표준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올해 5곳을 시범 운영하고 2028년까지 총 25곳으로 확대하며, 선정된 상권에는 최대 20억 원의 사업비와 최대 5억 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주민과의 상생을 위해 상인과 주민이 참여하는 '상생협의체'를 통해 민원을 자율적으로 조정하고, 야장 수익 일부를 '상생기금'으로 적립해 환경 개선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상인은 주민과 소음 차단, 정시 마감 등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위반 시 영업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시는 또한 미술관, 박물관, 고궁 등 주요 문화시설의 야간 개방을 확대하고, 공공시설에서 시작된 야간 활동이 주변 상권 소비로 이어지는 체류형 야간경제 생태계를 조성한다. 한강공원 '나이트 사우나', DDP '겨울잠자기 대회' 등 서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이색 체류형 콘텐츠도 발굴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안심하고 야간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무질서 행위 단속을 강화하고, 서울보안관과 시민참여 순찰 등 야간 안전망도 확대한다. 심야버스 확대 운영과 자율주행 버스·택시 도입 검토를 통해 야간 이동 편의도 높여나갈 계획이다.
오 시장은 "야간경제 활성화는 말라가는 골목경제를 살리고 경제 양극화를 완화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라며 "관광객 2천만 시대에 맞춰 서울 전역에 밤에도 머물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관광객의 발길과 소비가 25개 자치구 골목상권으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6개월간 야간경제를 최우선 관심사로 두고 모든 부서가 협력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들 것을 당부했다.
야간경제 활성화는 오 시장이 제시한 '글로벌 TOP3 도시 서울' 실현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G3 서울 기획위원회'에서도 미래 경제·글로벌 매력 분야의 핵심 과제로 논의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간부회의 및 기획위원회 논의를 바탕으로 8월 초 '서울시 야간경제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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