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도토리·밤은 야생동물에게 양보하세요”…대모산 등 특별단속 (강남구 제공)



[PEDIEN] 강남구가 가을철 산에서 무분별하게 채취되는 도토리와 밤을 보호하기 위해 특별 단속에 나선다. 이는 야생동물의 겨울철 먹이를 확보하고 산림 훼손을 막기 위한 조치로, 11월 15일까지 대모산과 구룡산 등 관내 산림 일대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가을철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토리와 밤은 겨울을 앞둔 야생동물에게 생존을 위한 필수 먹이다. 이러한 열매가 무분별하게 채취될 경우, 야생동물은 먹이 부족으로 도심으로 내려오게 되고 이는 로드킬과 같은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열매를 채취하기 위해 등산로를 벗어나 샛길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산림이 훼손되고 야생동물의 번식처와 은신처가 교란되는 문제도 발생한다.

이에 강남구는 주말과 공휴일을 포함해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특별 단속을 실시한다. 공무원 6명과 기간제 근로자 14명으로 구성된 20여 명의 단속반이 대모산 등 관내 산림을 순찰하며, 산림 소유자의 동의 없이 도토리와 밤 등을 채취하는 행위를 집중적으로 감시한다. 추석 연휴에도 비상근무조를 운영하며 단속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무단 채취 행위가 적발될 경우, 채취물은 전량 회수되어 야생동물의 먹이가 되도록 산림에 다시 뿌려진다. 위반자의 인적사항과 현장 사진 등 증거자료도 확보하여 관련 법령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다. 도시공원에서 식물의 꽃이나 열매를 무단으로 채취하면 '공원녹지법'에 따라 5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으며, 산림에서 임산물을 훔친 경우에는 '산림자원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이번 대책은 단순 단속에 그치지 않는다. 강남구는 무단 채취 과정에서 생긴 샛길 중 훼손이 심한 곳에 나무를 심거나 펜스 및 안내문을 설치해 등산객이 정규 등산로를 이용하도록 유도한다. 폐쇄된 샛길에는 가지와 낙엽 등을 덮어 자연스럽게 식생이 회복되도록 할 예정이다. 야생동물이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산림의 고사목과 나뭇가지 등을 활용한 번식·은신 공간을 만들고, 수분 공급을 위한 생태연못도 조성한다. 앞으로 나무를 심을 때도 잣나무와 참나무류 등 야생동물의 먹이가 되는 수종을 우선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구민 참여를 이끌기 위한 캠페인도 병행한다. 주요 등산로 입구에서 주 1회 무단 채취 금지를 안내하고, 대모산순찰대, 자율방범대 등과 함께 산림보호 캠페인을 펼친다. 주요 등산로 입구와 무단 채취 우려 지역에는 관련 처벌 규정을 알리는 현수막도 설치하여 경각심을 높인다.

김현기 강남구청장은 "산에서 만나는 도토리와 밤은 야생동물이 겨울을 나는 데 꼭 필요한 먹이"라며 "가을 산의 열매를 자연에 돌려주고 정해진 등산로를 이용하는 작은 실천이 야생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건강한 산림을 만드는 만큼 구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