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청년 외로움 해법을 청년에게 묻다 (서대문구 제공)



[PEDIEN] 외로움을 향주머니에 담고, 익명의 목소리로 서로에게 위로를 건네는 방식이 실험됐다.

혼자 내리는 커피 한 잔으로 자신을 돌보는 것도 관계 맺기의 새로운 해법으로 제시됐다. 이는 서대문구가 청년들의 외로움 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한 '론니마켓' 프로젝트에서 나온 결과다.

취업, 주거, 관계 단절 등 복합적인 어려움 속에서 청년들은 외로움을 개인적인 감정으로 치부하기 쉬웠다. 서대문구는 이러한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행정이나 전문가 주도가 아닌 청년 스스로 해법을 찾도록 지원했다.

문화예술 소셜벤처 블루버드씨와 함께 진행된 '론니마켓'에는 40명의 청년이 참여했다. 이들은 4주간 자신의 외로움 경험을 공유하고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7가지 팀별 해결책을 설계했다. '외로움 팔고 연결 산다'는 뜻을 담은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외로움 해소를 넘어, 다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작은 계기 마련에 집중했다.

'온숭이' 팀은 외로움을 감정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외로움 향주머니'를 제작했다. '고독한 자들의 도시' 팀은 거창한 관계보다 '나의 존재를 알아주는 경험'에 주목, 익명으로 위로를 주고받는 사운드 전시를 선보였다. '나물나불' 팀은 자취 청년에게 필요한 '느슨한 연결'을 위해 심리테스트와 예술을 결합한 '마음한약방'을 제안했다. 'team alone' 팀은 커피 한 잔을 통해 자신을 돌보는 셀프케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프로젝트 결과, 참여 청년들의 관계 형성 자신감은 18.8% 상승했다. 특히 참여자의 95.2%는 외로움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와 함께 풀어야 할 문제'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 참여자는 "혼자만의 감정이라 생각했던 외로움이 사실은 보편적인 감정임을 깨달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러한 청년들의 경험은 2000여 명의 시민과 만나는 자리로 확장됐다. 지난 9월 18일 신촌 연세로에서 열린 '서대문구 청년문화페스티벌 Heart of Youth'에서는 청년들이 만든 7개 아이디어를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투표하는 '당신의 외로움을 삽니다' 부스가 운영됐다.

서대문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우수 아이디어를 오는 10월 후속 사업과 연계해 실제 현장에서 다시 실험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운기 서대문구청장은 "청년의 외로움은 혼자 이겨내도록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사람과 연결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청년의 경험에서 답을 찾고 이를 지역사회와 연결하는 것이 청년이 머무는 도시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