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시청 (서울시 제공)



[PEDIEN]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아트책보고에서 10월 7일부터 12월 6일까지 특별기획전시 '아트북그라피: 예술과 출판이 교차하는 지형'을 개최한다. (사)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함께 마련한 이번 전시는 아트북의 의미와 제작, 분류, 유통 과정을 다각적으로 조명하며, 시민 누구나 사전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2022년 개관 이후 서울아트책보고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본격적인 아트북 주제 전시로, 아트북 전문 문화공간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시민들이 아트북을 더욱 친숙하게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1만 9천여 권의 아트북을 소장한 국내 최초의 아트북 기반 공공 복합문화시설인 서울아트책보고는 아트북 열람, 전시,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예술과 책을 융합한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트북은 단순한 글과 이미지를 넘어 종이의 두께와 질감, 글자의 배치, 인쇄 및 제본 방식 등 책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예술적 표현의 도구로 활용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물리적 형태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한 권의 책 자체가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된다. 사진집, 그림책, 팝업북, 실험적 인쇄물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며, 소량 출판되는 경우가 많아 희소성을 지닌다.

전시에는 사월의 눈, 로호타입, 코우너스, 미디어버스×신신, 크리스 하마모토 서울대학교 교수 등 다섯 팀이 참여한다. 각 팀은 '아트북이란 무엇인가'라는 공통 질문을 바탕으로 아트북의 개념, 분류, 제작, 유통, 실험적 출판 등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해 선보인다.

사월의 눈은 아트북의 정의를 시각적으로 구현해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그 의미를 사유하도록 돕는다. 로호타입은 디자이너 관점에서 새로운 도서 분류 체계를 제안하며, 서울아트책보고의 아트북을 재배치해 익숙한 공간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코우너스는 직접 출판·제작한 책 중 물리적 형태와 제작 방식이 다른 책들을 선정해 새롭게 전시하며, 완성된 책과 함께 제작 과정을 공개한다.

미디어버스×신신은 아트북의 유통 과정에 주목해, 책이 독자에게 전달되고 관계를 맺으며 만들어내는 연결성을 탐구한다. 크리스 하마모토 교수는 종이책의 틀을 넘어 출판 행위 자체를 실험하는 '네트워크 출판' 프로젝트를 통해 아트북의 예술적·실험적 측면에 집중한다.

전시 공간은 서울 기반 디자인 그룹 AABB가 맡아, 다섯 팀의 작업과 아트북을 둘러싼 다양한 활동·관계를 하나의 '지형도'처럼 구현했다. 관람객은 공간을 걸으며 작품을 탐색하는 경험 자체를 전시의 일부로 즐길 수 있다.

전시와 연계해 10월 말부터 약 한 달간 서울아트책보고 중정광장에서는 '아트북 광장'이 열린다. 아트북 관련 출판사, 기관, 전문가들이 제시한 '아트북에 대한 한 줄 평'을 모아 다양한 생각과 정의를 소개하며, '활자공간'과의 협업을 통해 각 문장을 타이포그래피로 표현해 시각적 즐거움을 더한다.

전시 기간 동안 참여 작가들이 직접 진행하는 워크숍도 운영된다. 관람객은 책을 만들고 다루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아트북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다. 세부 일정과 참여 방법은 서울아트책보고 누리집과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아트책보고는 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토·일요일 및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과 신정, 설날, 추석 연휴에는 휴관한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 및 아트북 열람이 가능하며, 일부 희귀 아트북은 자료 보호를 위해 별도 안내 후 열람할 수 있다. 주소는 서울시 구로구 경인로 430, 고척스카이돔 지하 1층이다.

오지은 서울도서관장은 “아트북은 표지와 종이의 질감, 페이지를 넘기는 과정까지 함께 감상하는 작품”이라며, “이번 전시가 시민들이 책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아트북의 다양한 매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