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서울창포원 일대가 공공미술의 새로운 명소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10월 24일부터 12월 13일까지 도봉구 서울창포원에서 ‘평화의 잔상 – 숲에서 만나는 순환의 순간들’이라는 주제로 공공미술 작품을 전시하며 시민들에게 일상 속 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평화문화진지 일대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첫 번째 행사다. 평화문화진지와 서울창포원 일대가 가진 역사적, 생태적 가치를 공공미술로 연결하고, 작품 전시와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장소성을 새롭게 경험하도록 기획됐다. 서울창포원에서 시작된 전시는 내년 봄, 평화문화진지에서 2부 전시로 이어진다.
전시 주제인 ‘평화의 잔상’은 과거 군사적 긴장과 대립의 흔적이 오늘날 어떤 의미로 이어질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부제 ‘숲에서 만나는 순환의 순간들’은 이러한 흔적이 자연의 회복과 생명의 순환 속에서 새로운 의미로 전환되는 과정을 담아낸다.
이번 전시에는 신진작가 2팀과 대학 4팀, 총 6팀이 참여해 공공미술 작품 6점을 선보인다. 1부 전시는 ‘순환하는 숲에 예술을 담은 방식’을 공모 주제로 삼았다. 참여 작가들은 도봉산과 수락산 일대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산과 도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탐색했다. 숲의 생명력과 자연의 순환을 각자의 시각으로 해석한 작품들은 과거의 흔적에서 출발해 생태적 회복과 공존의 가능성으로 이야기를 확장한다. 시민들은 작품을 통해 장소의 역사와 자연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
공모를 통해 선정·제작된 신진작가 작품으로는 강다영·김선희 작가의 ‘공공원’이 있다. 이 작품은 자연의 순환 속에서 모두와 함께 안녕을 기원하며, 자연 순환의 리듬을 색과 형태로 인식하며 함께 살아가는 자연 속 삶의 평안을 소망한다. 이예찬 작가의 ‘그림자 기록대’는 창포원에서 채집한 빛과 그림자를 목재에 기록한 공공 가구로, 시민의 그림자가 더해지며 현재의 풍경을 완성하는 작품이다.
서울시 내 미술·디자인·건축 전공 대학생들도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작품을 선보인다. 학생들은 공공미술 현장에서 장소의 특성과 환경을 살피고 작품을 구상하며 아이디어를 실제 작품으로 구현하는 전 과정을 경험했다. 각 팀 지도교수의 지도와 분야별 전문가 멘토링이 더해져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서울시는 공모 선정 대학팀에 작품 제작·설치 실행비와 전문가 멘토링을 지원하며 학생들의 공공미술 창작 역량 강화와 현장 실무 경험 축적을 도왔다.
대학팀 작품으로는 자율랜드의 ‘새 이웃’이 있다. 이 작품은 사람의 필요였던 산업물을 새의 필요에 맞춰 재구성해, 사람과 새가 한 공간을 공유하는 이웃의 의미를 제안한다. 샤운드 팀의 ‘오음의 숲’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발생한 소리를 하나의 공간에서 조화롭게 엮어, 사람과 사람, 자연을 연결한다. 한조각 팀의 ‘조각의 합: 붓꽃놀이’는 시민이 직접 조립해 매일 다른 형태로 재구성되는 가구형 파빌리온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공공의 쉼터를 제안한다. 지란지교 팀의 ‘지란지교’는 전통적인 병풍 형식을 재해석해 도시 생태계에서 배제된 존재들을 조명하고, 작품에 머무르며 다양한 존재와의 관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작품이다.
10월 24일 오후 3시에는 전시 개장식과 함께 시민들이 공공미술을 더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작가가 직접 작품의 제작 의도와 의미를 설명하는 전시 도슨트, 양말목을 활용한 자수·뜨개 워크숍, 작품 주변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평화의 잔상’을 찾아서 등 전시에 직접 참여하고 교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이 밖에도 레이어 스탬프 엽서 제작, SNS 인증 이벤트, 평화 전망대 드로잉 등 현장 참여 프로그램과 서울창포원 숲 해설을 통해 공간과 작품을 함께 알아보는 기회도 제공된다. 시민들은 작품 감상을 넘어 직접 만들고 발견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공공미술을 경험할 수 있다.
일부 프로그램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시스템을 통한 사전 예약 또는 현장 참여 방식으로 운영되며, 세부 일정과 참여 방법은 별도 안내될 예정이다. 서울창포원 전시는 12월 13일까지 이어지며, 숲 해설과 체험 활동 등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일정에 따라 지속 운영된다. 시민들은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서울창포원의 풍경과 작품을 함께 감상하며 일상 속 예술과 자연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다.
내년 봄에는 평화문화진지 전망대를 중심으로 2부 전시가 선보인다. 서울창포원에서 자연과 숲의 순환을 주제로 한 작품을 소개한 데 이어, 평화문화진지에서는 장소에 축적된 역사적 흔적과 전망대의 공간적 특성을 예술로 재해석해 ‘평화의 잔상’ 프로젝트의 이야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이번 프로젝트는 평화문화진지와 서울창포원 일대가 품고 있는 역사와 자연의 가치를 공공미술로 연결하고 시민과 함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해 가는 과정”이라며 “시민들이 전시를 통해 작가들의 새로운 시선을 만나고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에도 함께하며 공공미술을 친근하게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PEDI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