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서울시가 과거 ‘교도소 같다’는 평가를 받았던 노들섬을 시민 모두가 즐기는 ‘예술섬’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구상을 공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노들섬에서 ‘회크닉’을 즐기는 모습이 담긴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공개 5일 만에 좋아요 7만 1천 회, 공유수 9만 회를 넘어서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에 서울시는 노들섬이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까지의 과정과 앞으로의 미래 구상을 담은 영상을 제작해 공개했다.
지난 6일 서울시장 공식 누리집과 소셜방송 라이브서울을 통해 공개된 ‘일타시장’ 5탄 영상 ‘교도소섬’이 많은 시민이 찾는 핫플레이스 ‘예술섬’으로 편이라는 제목의 약 10분 분량 영상에서 오 시장은 지난 9월 개방한 수변문화공간을 걸으며 ‘회크닉’ 명소로 주목받는 노들섬의 전체 이야기를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모래언덕에서 인공섬으로 탄생한 과정부터 오페라하우스 건립 무산, 텃밭 조성 등 굴곡진 변화를 거쳐 2030년 완성될 ‘노들 글로벌 예술섬’의 미래까지 직접 소개했다.
노들섬은 원래 한강의 모래언덕이었으며, 1917년 한강 인도교 건설 과정에서 흙을 쌓아 다리를 받치는 공간으로 활용됐다. 당시 주변 백사장은 시민들의 강수욕 장소였으나 강변도로 건설과 모래 채취로 점차 사라졌다. 1970년대 초 매립으로 섬의 형태가 갖춰진 이후 호텔, 공연장 등 다양한 활용 구상이 나왔으며, 1990년대에는 파리 몽마르트 언덕처럼 예술가들이 모이는 ‘예술의 언덕’으로 조성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구상들은 실현되지 못하면서 노들섬은 오랫동안 시민들의 발길이 뜸한 공간으로 남아 있었다.
이후 이명박 시장 재임 당시 약 250억 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하고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추진했으나, 시의회의 반대 등으로 사업이 중단됐다. 오 시장이 사업을 이어받아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나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처럼 도시의 문화적 이미지를 대표하는 상징 공간으로 조성하려 했으나, 설계 협상 및 공모 과정에서 난항을 겪으며 좌절됐다. 시장이 박원순 전 시장으로 교체되면서 기존 계획은 백지화되었고, 노들섬에는 텃밭이 조성됐다. 오 시장은 수백억 원을 들여 매입한 부지를 약 600명의 시민이 농사짓는 텃밭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있었으며, 이후 들어선 복합문화공간 역시 ‘교도소 같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오 시장이 다시 취임하면서 당초 구상했던 예술섬 조성 논의가 재개됐다. 2023년 ‘도시·건축디자인 혁신방안’의 공공 분야 첫 사업으로 노들섬을 선정하고 ‘노들 글로벌 예술섬’ 조성을 본격 추진했다. 국내외 건축가들의 경쟁과 시민평가단의 참여로 진행된 ‘공개 오디션’을 통해 토마스 헤더윅의 ‘사운드스케이프’ 설계안이 최종 선정됐다. 이 설계안은 기존 건축물을 철거하지 않고 살린 채 그 위에 하늘정원을, 한강 위에 수상정원을 조성해 섬의 동쪽과 서쪽, 지상·수변·공중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일부 공간만 이용되던 노들섬을 섬 전체에서 산책, 휴식,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과거 오페라하우스 구상과 예술 중심이라는 점은 같지만, 이번에는 공연 관람을 넘어 누구나 산책과 휴식을 즐기며 한강의 멋진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는 “누구라도 와서 산책을 하면서 한강의 멋진 일출, 낙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이 추진하는 ‘노들 글로벌 예술섬’ 프로젝트의 첫 성과는 지난 9월 18일 개방한 수변문화공간이다. 쓰레기장과 주차장이었던 자리는 놀이정원으로, 수변으로 내려가는 통로는 사진 명소인 틈새정원으로 바뀌었다. 한강 양쪽의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와 잔디밭도 마련되어 개방 열흘 만에 10만 4천 명, 10월 말 기준 약 45만 명이 방문했다. 2027년에는 공연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수상정원이, 2030년에는 기존 건축물 위에서 한강과 서울의 경관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하늘예술정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수상정원은 수상무대로도 활용되어 시민들이 수변에 앉아 한강을 배경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오 시장은 전체 사업이 완성되기 전에도 시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먼저 조성된 공간부터 단계적으로 개방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시장 교체에 따른 계획 변경의 부작용을 줄이고, 시민들이 직접 경험한 공간의 가치와 성원을 바탕으로 사업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2030년이 되면 지금 있는 건축물들 위에 하늘정원이 만들어지면서 서울시민 여러분들이 그 위를 멋진 경치를 감상하시면서 산책할 수 있는 서울의 또 하나의 랜드마크가 완성되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0월 14일부터 19일까지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시민인식조사에서도 노들섬 사업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확인됐다.
응답자의 80.2%가 사업 추진에 동의했으며, 82.2%는 향후 방문 의향을 밝혔다.
수변문화공간에 대한 긍정 평가율은 89.2%에 달했으며, 80.1%는 노들섬 사업이 서울의 미래 도시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세부적으로는 시민 여가·문화 체험 기회 확대, 국내외 관광객 유치 및 소비 확대, 서울 랜드마크로서 도시 매력 증대 등이 주요 기대 효과로 꼽혔다.
서울시는 한강대교 보행·자전거 동선 분리와 횡단보도 신설 등 접근성 개선을 병행하여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생태공간으로서 노들섬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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