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 시청 (대구광역시 제공)



[PEDIEN] 대구 달성에서 1500여 년 전 신라의 뛰어난 토목 기술이 집약된 성곽의 실체가 드러났다.

대구시는 사적 '대구 달성'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 결과를 4월 20일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현장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조사는 달성의 축조 시기와 기술, 구조를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대구 달성을 대상으로 실시된 최초의 정식 학술 발굴조사다.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 대구 달성 남측 성벽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달성은 첨해이사금 15년에 축조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발굴 결과, 성벽은 하부 너비 35m, 외벽 높이 17m, 내벽 높이 9m 내외의 대규모 방어 시설이었음이 확인됐다. 축성 시기는 5세기 중엽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고대 대구 지역의 선진 토목기술이 돋보였다. 암반층을 정지한 뒤 흙과 돌을 교대로 다져 쌓고, 성벽 외면에 납작한 돌을 경사지게 쌓아 올린 후 점토층으로 마감하는 방식이 확인됐다. 성벽의 아랫부분을 'L'자 형태로 깎아 층층이 석축하여 무너짐을 방지하고 하중을 분산시키는 공법도 적용됐다.

또한, 토낭을 사용하여 돌과 흙이 견고하게 결합되도록 했다. 이러한 축조 기술은 저수지나 하천 제방, 대형 고분 등에서 활용된 방식으로, 당시 대구 지역의 높은 토목 기술 수준을 보여준다.

달성은 그동안 토성으로 알려져 왔으나, 발굴 결과 토석혼축과 석축 기법을 혼용하여 축성한 성곽임이 밝혀졌다. 성곽 내·외벽면에서는 너비 2~2.5m 간격으로 구획 경계가 나타나는 구획축조방식도 확인됐다. 이는 작업 그룹별로 분담하여 축조했음을 의미한다.

경상도속찬지리지와 여지도서에는 달성의 개보수 관련 기록이 남아있다. 실제 발굴조사 결과, 성벽 상부에서 석축이 일부 확인되어 문헌 기록을 뒷받침했다.

황보란 대구광역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발굴조사는 대구 달성의 축성 시기와 구조를 고고학적으로 규명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향후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해 사적 ‘대구 달성’을 대구의 역사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보존·활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남성벽 발굴조사에 이어 북성벽 조사에 착수했으며, 내년에는 성 내부 발굴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11월에는 학술발표회를 개최하여 달성의 역사적 가치와 학술적 의미를 체계적으로 정립할 예정이다.